[단독] 이완영·정동춘, 태블릿PC 답변 입맞췄다
[중앙일보] 입력 2016.12.19 03:00 수정 2016.12.19 09:51
노승일 “이 의원, 정씨 통해 박헌영에 진술내용 전달”
고영태 “박씨, 새누리 의원과 입맞춘 뒤 청문회 위증”
이 의원 “난 지시한 적 없어, 정씨가 내게 말한 내용”
노씨는 “박 과장이 투덜거리면서 이러한 사실을 나한테 직접 털어놨다. (JTBC가 태블릿PC를 훔친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해 기사화했으면 좋겠다는 제의도 있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노씨는 또 “박 과장이 12월 6일의 K스포츠재단 노조회의에서 ‘정 이사장이 이완영 의원을 함께 만나러 가자고 전화를 했는데 일이 있어 못 갔다’고 말했고, 이 말은 다른 노조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완영 의원은 “12월 4일 고교(대륜고) 후배인 정동춘 이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얘기를 내가 정 이사장에게 한 것이 아니다. ‘박헌영 과장이 태블릿PC가 고영태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정 이사장이 말해 내가 들은 내용이다. 청문회와 관련해서 문의할 게 있다고 해 만났다”고 주장했다.국정조사 특위에서 새누리당 측 간사를 맡은 이완영 의원은 지난 14일 간사직에서 사퇴했다. 15일 4차 청문회에서 박 과장을 상대로 태블릿PC에 대해 질문한 이는 새누리당 친박 계열의 이만희(53) 의원었다. 그는 박 과장에게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박 과장은 “내가 봤던 태블릿PC가 종편에 공개된 PC라고 추정한다. 이를 고영태가 들고 다녔고 내게 충전기를 사오라고 시켰다”고 대답했다.
이만희 의원은 본지에 “고씨가 위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를 만났다. 박 과장과 관련된 사람은 아니었다. 제보를 토대로 청문회에서 질의했다”고 설명했다.
고영태(40)씨는 지난 13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박헌영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할 것”이라고 말했다(본지 12월 17일자 2면). 그는 당시에 “그 의원이 누구인지는 파악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4차 청문회 이틀 전의 상황이었다.
윤호진·김포그니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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