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2007년 대선경선 당시 "조순제 모른다"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최순실씨(60·구속기소)의 이복오빠이자 고 최태민씨의 3남 재석씨가 2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최순실씨의 국내외 차명자산 등을 추적중인 특검팀은 최씨 일가의 재산형성 과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를 살펴보기 위해 최씨 일가와 물밑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태민씨의 아들 중 한 명이 오늘 정식 조사는 아니고, 정보제공 차원에서 접촉하러 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최씨 아들이) 어떤 자료를 제출할지, 어떤 내용인지는 현재 상태에서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태민씨의 의붓아들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30여년 간 핵심 측근으로 활동한 고 조순제씨는 숨지기 전 최씨의 재산형성과 관련한 음성증언을 남겼다.
조씨의 녹취록에 따르면, 생계를 잇기 어려울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했던 최씨는 1975년 구국선교단을 조직한 이후 재산이 급격히 불어났다. 당시 박 대통령은 구국선교단의 명예총재직을 맡았다.
조씨는 녹취록에서 1970년대 초중반무렵 최씨의 재산과 관련해 "아주 어려웠다. 생활 자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구국선교단 이후 최씨의 재산에 대해선 "돈 천지였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돈 다 냈다"며 "돈은 최태민이 관리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된) 10.26 이후 뭉텅이 돈이 왔는데 관리하는 사람이 있고, 심부름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최순실이 심부름을 꽤나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경선 청문회 당시엔 조순제씨를 알지 못한다고 부인한 바 있다.
작고한 조씨는 최씨 일가의 재산이 10조원에 달하며, 본인 또는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최순실씨가 독일 등 해외 유령법인을 통해 보유한 차명재산이 8000억원에서 최대 1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순실씨가 차명으로 국내외에 은닉한 재산을 추적 중인 특검팀은 조씨의 녹취록에 주목하며 최씨 일가와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 최태민씨는 6명의 부인 사이에서 장남 최광언씨(70)를 비롯해 순영(69) 광숙(68) 광현(67) 광희(65) 순득(64) 재석(62) 순실(60) 순천(58) 등 3남6녀를 뒀다. 최씨 일가의 이복형제 간 우애는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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