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 증인 신변 우려.. 특검 나서야"

장백산-1 2016. 12. 31. 04:05

오마이뉴스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 


증인 신변 우려.. 특검 나서야"


유성애,남소연 입력 2016.12.30 11:47 수정 2016.12.30 20:40 




더불어민주당 국민조사위 "대통령 재산형성에 기여한 부분 있으니 특검이 수사해야"

[오마이뉴스 글:유성애, 사진:남소연]


▲ '박근혜 5촌 살인사건' 특검 수사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3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2011년 발생한 박근혜 대통령 5촌 조카 박용수, 박용철 사망 사건 및 육영재단 폭력사태 등 특검의 재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설훈, 이석현, 김경협, 전해철 의원.
ⓒ 남소연
[기사 보강 : 30일 오후 8시 35분]

더불어민주당 국민조사위원회(국민조사위)가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5촌조카 살인사건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특검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협·김병기·박주민·설훈·이석현·이재정·전해철 의원 등 민주당 국민조사위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 후 사건 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다. 5촌 조카 살인 사건 관련 의혹·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경찰청장이 '의혹만으로 재수사할 수 없다'는 등 수사기관의 대응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살인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전이던 2011년 9월, 박 대통령의 5촌 조카 박용철·박용수씨(박정희 전 대통령의 형 박무희씨의 손자)가 북한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조사 끝에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살해한 뒤, 자신도 자살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한 뒤 사건을 종결지었다.

국민조사위는 "두 사람의 죽임이 실상은 누군가에 의해 기획된 것이고, 잘 짜인 각본에 의해 살인과 자살로 연출된 것일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됐다"면서 "사건 배경에는 박근혜 일가의 재산 다툼이 있다. 사건이 (박 대통령 남동생인) 박지만의, 신동욱에 대한 살인교사 의혹을 잠재우려는 의도에서 출발한 것은 아닌지 충분히 의심할 만하다"고 짚었다.

"사건 배경, 박근혜 일가의 재산 다툼... 증인들 살해당할까 두려워하고 있다"

지난 1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편에서 사건 당시 경찰 수사 관련한 의혹을 보도했다. 진행자 김상중씨는 "우리가 취재로 확인한 것은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살해한 뒤에 자살했다고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다는 것"이라며 "(이런 의혹을) 이제부터 수사기관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방송 후 경찰은 "당시 종합 수사 결과를 보면 결론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국민조사위는 관련해 조사위에서 따로 조사한 내용을 특검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박근혜 5촌 조카 살인사건에 관한 기존 수사의 미비점을 지적하고, 기존 수사에 대한 강북경찰서 해명을 반박하는 자료를 특검에 제출하며, 위 사건에 관한 재수사를 촉구하고자 한다. 특검이 수사해 달라"는 설명이다.

설훈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재산 형성 과정에 크게 기여한 부분이 있으므로 당연히 특검이 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건 관련 핵심 증인들이 있는데 밝힐 수가 없다. 증인들이 구체적으로 '죽는다'는 표현을 쓰면서 살해당할까 굉장히 두려워한다. 특검이 나서면 증언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민조사위 위원들에 따르면, 신변안전의 우려로 신원을 밝히기 어려운 이 사건 관계자들은 특검이 수사를 시작할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주민 의원은 "사건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 사건이 본격적으로 수사되거나 재판이 시작된다면 이야기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5촌 살인 사건은 2012년 대통령 선거 막판에도 의혹이 제기됐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흐지부지된 적이 있다.

그해 12월 3일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당시  문재인 후보 공보단장)는 ▲ 박용철씨가 박지만이 연루된 재판 관련 증언이 녹음된 휴대전화가 수사 중 사라지고 ▲ 사망한 두 사람의 몸에서 수면제 복용 흔적이 발견된 점 등을 들어 "박용철씨가 박지만씨에 불리한 증언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살해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박근혜 후보의 이상일 대변인은 "2011년 9월 발생한 사건을 왜곡하면서 후보 친인척의 가슴 아픈 가족사를 건드리고 선거에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태는 지나치다"며 우 단장의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