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삼성·SK 등 2013년 최순실 실체 파악".. 총수들 위증 의혹

장백산-1 2017. 1. 10. 15:00

뉴시스

[단독]

"삼성 · SK 등 2013년 최순실 실체 파악"..

총수들 위증 의혹



이현미 입력 2017.01.10 14:24



"삼성·KT·SK·CJ 등 2013년 후반 최순실 알고 2014년 밀접한 관계 맺어"
"朴 당선되고 1년 내 최순실 로비창구 될 것…관여하지 말라" 기업에 충고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움직임 있던 2015년에 임원들 다시 최순실 관련 문의"
"2015년 중후반부터는 기업 임원들 '그것(최순실) 말고는 답이 없다'고 말해"
"2012년 정호성이 최태민 관련 검증 자료 요청 위해 나를 찾아와"
"정윤회·최순실 해외 내보내라 했더니 정호성 펄쩍 뛰며 '그런 분들 아냐'"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2007년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정책홍보 특보를 맡아 이른바 '박근혜 검증보고서'를 작성했던 임현규(53) 와칭 인사이트 대표는 "삼성이나 SK 등 일부 기업들이 2013년 후반부터 최순실씨의 실체를 파악하고 2014년부터는 최씨 측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밝혔다.

임 대표의 얘기대로라면 지난해 말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해 최씨의 존재를 몰랐다거나, 지난해 초에서야 알게 됐다고 주장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의 발언은 거짓말이 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임 대표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아는 기업 임원들을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최씨 관련 얘기가 나왔다"면서 "기업 등의 입장에선 박근혜 정권의 로비 창구가 누구인지를 알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1년 이내에 최씨를 기업들이 로비 창구로 삼거나, 실제로 로비를 할 거다. 최씨도 그런 짓을 할거다. 그럴 때 거기에 관여하지 말라고 했었다"면서 "기업 같은 경우 뻔한 현안들이 있다. 사면복권이라든지, 업무 관련 민원들로 정권마다 그것 때문에 줄을 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그런데 (박근혜 정권) 초창기 때 도대체 이 정권의 핵심은 누구냐는 기사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내가 기업 임원들한테 '최순실과 정윤회인데 그 사람들이 아니면 박 대통령이 절대로 움직일 사람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며 "삼성, KT, SK, CJ 같은 기업들도 최순실의 실체를 2013년 후반부터는 알고 있는 것 같았고 2014년 이미 깊이 서로 간에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깊이 관계가 있는 경우에는 최순실 얘기가 나오면 아예 아무런 말을 안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극한 부정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그러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시기에 일부 기업 임원들이 나에게 '최씨가 어떠냐'고 다시 물어봤다. 그게 2015년 초반부터였던 것 같고 그해 중반기 이후로는 실질적으로 관련된 얘기를 기업 임원들과 많이 나눴다. 그때부터는 임원들이 '그것(최순실) 말고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특히 "2014년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진 이후에는 정윤회가 '아웃'됐다는 것을 아니까 2015년부터는 모든 키맨이 최순실이라는 분위기를 기업들이 파악하고 있더라"면서 "기업들 입장에선 박 대통령이 누구 얘기를 듣고 저런 식으로 하는지 여러 루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그 루트가 하나 밖에 없다는 쪽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또 "지난 2012년 초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나를 찾아와서 야당의 네거티브에 대비할 수 있도록 그(최태민 관련) 내용들을 달라고 하더라"면서 "그때 '박 대통령 이야기의 핵심은 최태민과 정윤회 그런 사람들'이라고 했더니 '지금은 안 만난다'고 그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더라도 당신은 정윤회와 통화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통화는 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아무래도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 같으니 정윤회와 최순실한테 지금 바로 외국 나가라고 해라. 그리고 한국에 들어오지 말라고 해라. 박 대통령 죽을 때나 들어오라고 하라'고 했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임 대표는 "그랬더니 정 전 비서관이 '아 그 분들, 그런 분들 아니고 전혀 상관도 없다'고 하면서 펄쩍 뛰더라. 오히려 '정윤회 같은 사람이 없다'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임 대표는 "당시 정윤회는 낭인이자 실업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비선조직인 삼성동팀에서 핵심으로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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