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이 직접 면접 본 뒤에..
미얀마 대사 임명"
이한석 기자 입력 2017.01.30 20:15
<앵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는 국정농단 의혹이 근거 없는 모함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오늘(30일) 또 한가지 국정농단의 근거를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최순실 씨가 외교부 대사 인사에도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를 뽑는데 직접 면접을 보고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왜 미얀마 대사였을까요? 최 씨는 미얀마에서 정부예산을 받아 사업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한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특검이 확보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는 "삼성 아그레망"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아그레망은 신임 대사를 파견할 때 상대국에 관례적으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을 말합니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을 불러 메모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 출신 임원을 미얀마 대사로 보내라고 지시한 내용을 적은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메모에 나오는 미얀마 대사는 지난해 5월 부임한 유재경 대사입니다.
유 대사는 삼성전기 전무 출신입니다.
외교관 경력이 없는 대기업 임원이 대사로 임명된 건 외교부 인사에서는 전례가 없던 일입니다.
특검은 삼성이 최 씨를 물밑 지원한 관계로 미뤄볼 때 대사 임명에 최 씨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최 씨의 측근 인사를 불러 조사한 결과 "최 씨가 지난해 초 유재경 대사를 직접 만나 면접을 본 뒤 청와대에 추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외교부 인사에서 최 씨가 개입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난 것으로, 박 대통령과 최씨의 특별한 관계를 입증할 또 하나의 결정적 증거가 되는 셈입니다.
유 대사는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부인한 바 있습니다.
특검은 내일 오전 유재경 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최순실 씨가 대사 임명 과정에 개입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이한석 기자lucasi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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