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이규혁 "영재센터는 장시호-김동성 관계에서 시작"

장백산-1 2017. 2. 17. 23:18


이규혁 

"영재센터는 장시호-김동성 관계에서 시작"


"설립계획 나오고 연락 받아…재능기부로 일했다"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김일창 기자 | 2017-02-17 16:35 송고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씨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2.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61)와 그의 조카 장시호씨(38)가 함께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는 원래 연인이었던 장씨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씨(37)와의 관계에서 시작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7일 열린 최씨와 장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6)의 3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규혁씨(39)는 "장씨와 김씨의 관계로 시작돼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씨는 "장씨와 김씨는 (2015년에) 남녀 관계로 만난다고 들었는데 김씨가 동계스포츠 쪽 일하는 사람이라 (영재센터) 아이디어를 냈다고 생각했다"며 "2015년 3~4월 둘의 관계가 좋을 때 (영재센터를) 설립하려고 계획을 짜고 연락이 왔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둘이 헤어지면서 관계가 안 좋아져 빙상 관련 도움을 중학교 선배인 내게 요청한 것 같다"며 "2015년 7월 영재센터설립 무렵부터 재능기부 형식으로 전무이사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빙상·스키선수들도 (영재센터에) 참여한다고 해서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된 상태였다"며 "어린선수들에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라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영재센터 아이디어를 김씨가 낸 게 맞느냐"고 묻자 이씨는 "장씨가 이런 일을 한다고 했을 때 빙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느낌을 받았다. 김씨와의 (연인) 관계가 있어 많은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검찰이 "김씨가 자신이 영재센터를 운영하려는데 장씨가 도와준 것인지 추진 주체가 누구였다고 들었느냐"고 재차 묻자 이씨는 "장씨가 계획을 해서 연락이 와서 누가 먼저 이야기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영재센터 아이디어를 누가 냈는지는 들어본 적 없고 김씨의 아이디어를 장씨가 빌려 쓴 것인지도 모른다"며 "장씨와 김씨가 서로 잘 알아서 그런 (아이디어 차용 등)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씨 측 변호인이 "김씨와 헤어졌으면 장씨가 (영재센터를) 그만두면 되지 않느냐"고 묻자 "준비를 다 해놨는데 (김씨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곤란해졌다면서 (내게) 도와달라고 했다. 올림픽 직전이라 관심이 많았다고 이해했다"고 답했다.

이씨는 이날 법정에서 자금집행 등 영재센터의 실제 운영은 장씨가 했고 전무이사인 자신은 "통장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