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사저에 '세월호 7시간' 주요인물들 줄줄이 찾아와
박재영,양연호 입력 2017.03.19 15:32
주말 동안 미용사 자매 · 관저 경호관 · 이영선 · 윤전추 잇단 방문
유영하 변호사 체류 시간 점점 길어져 18일 8시간 넘게 머물러
박 전 대통령 '올림머리'를 담당했던 정송주·정매주 자매는 주말인 18~19일에도 삼성동 자택을 계속 방문했다. 이들 자매는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온 당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찾았다.
이들 손에는 미용도구를 담는 가방 등은 없었고, 작은 핸드백 뿐이어서 단순히 미용목적만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 나온다. 세월호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을 알고 있는 만큼 미리 검찰조사에 대비해 공동 대응을 의논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또 관저경호를 담당했던 구순성 경호관도 18일 자택을 방문했다. 왼손에 녹색 가방을 들고 들어가 오후 1시 빈손으로 나와 식사를 하고 3시40분쯤 다시 편의점을 다녀오기도 했다. 구 경호관은 최순실 게이트 7차 청문회에 이른바 세월호 7시간 동안 박 전 대통령의 관저 내 행적을 알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참석한 바 있다. 그는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날 저녁에는 윤전추 행정관이 자택에 나타났고 다음날인 19일에는 이영선 행정관이 잇달아 방문했다. 마찬가지로 세월호 당일 박 전 대통령의 구체적 행적을 알만 한 핵심 보좌진들이다.
이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유영하 변호사의 방문시간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18일 유 변호사는 8시간 넘게 자택에 머물다 돌아갔다. 전날 6시간 보다 2시간 늘어났고 지난 15일 첫 방문 때 2시간 보다 6시간 늘어났다. 박 전 대통령의 소환이 임박할수록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검찰수사에 대한 대응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반면 18일 열린 보수단체의 주말 태극기 집회는 참여 인원이 크게 줄고 일주일 전 집회와는 달리 거친 욕설과 폭행 사건도 발생하지 않는 등 '불복 투쟁'이 동력을 잃고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서울시청 앞 대한문에 모여 '제2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집회 참가자가 총 482만 명"이라고 주장했지만 참가자 밀도가 줄면서 여기저기 빈자리가 보였다. 여전히 '헌법재판소 탄핵 선고 불복', '박 전 대통령 탄핵 재심판'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등장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구호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박재영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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