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네 다이아몬드를 뭐하고 바꿔먹나

장백산-1 2017. 3. 23. 15:56

네 다이아몬드를 뭐하고 바꿔먹나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류태영 /ebs특강]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경제학자 갈브레이트가 쓴 책에 선진국이 후진국의 자원을 착취하는 

내용을 썼는데 이런 예화가 나옵니다. 선진국 사람들이 이제 아프리카에 가서, 항구가 없어서 배에서 보트를 내려 상륙해서 보니까 아프리카 애들이 나무 그늘에서 놀고 있는데 공기놀이를 하고 있더라 이 말입니다. 그게 참 신기한 게 저도 여행을 해보면 유럽 헝가리를 가나 아프리카에 가나 
애들 노는 모습이 우리 어렸을 때 애들 노는 모습하고 비슷한 게 많아요. 고무줄 놀이, 납작한 돌을 땅에 놓고 톡 차고 톡 차고 하는 거, 또 공기줍기..아프리카에 가도 시커먼 애들도 그거 하면서 놉니다 ㅎㅎ

갈브레이트 책에도 그 얘기가 나옵니다. 애들이 공기줍기 하고 놀더라..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그 공기돌이 보통 돌이 아니라 다이아몬드라는 겁니다. 세상에.. 다이아몬드가 공기돌 만하면 얼마 가겠어요? 콩알 반쪽 만한 것도 500만원이니 천만원이니 하는데 공기돌 만하면 대략 계산해도 한 2억원은 될 겁니다.

그러니까 애들 공기하는데 2억원이 막 올라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요 ㅎㅎ 그거 한 개만 가지고 와도 부자가 되잖아요? 그런데 갈브레이트가 쓴 글에 의하면 하나도 손 안 대고 배를 타고 그냥 모선으로 돌아간대요. 그리고는 눈깔사탕이 가득 들어있는 깡통을 가지고 가서 애들 보는 앞에서 먹으면서, 애들 입에도 넣어줍니다. 애들 눈이 왕발울만 해져요.공기돌은 공기돌인데 입 속에 들어가니까 그 맛에 정신을 못 차려.. 혀가 막 요동을 해 ㅎㅎ집으로 달려간 애들은 사탕을 막 돌려 먹어..엄마, 아빠, 오빠.. 온 식구들이 그 맛에 홀딱 빠져 정신을 못 차립니다. 세상에 이런 맛은 처음이야~사람들이 막 줄줄이 와서 손을 벌립니다. 달라고..


선진국 사람들은 눈깔사탕을 무상원조로 그냥 막 줍니다. 그래서 온통 사람들이 그 맛에 완전히 길들여졌을 때 태도가 돌변합니다. '지금부턴 사 먹어라' 무상원조 끝! 유상원조다 이겁니다. 그런데 그 아프리카 사람들이 달라($)가 있습니까? 달라($)는커녕 그 나라 엽전도 없어요. 그래서 막 안색이 변해가지고.. '사탕은 먹어야겠는데~'

그렇게 아프리카 사람들 애가 타게 만들어놓고 선진국 사람이 아주 인자한 모습으로 나타나서
'너희들, 돈이 없느냐? 그럼 너희들이 가지고 노는 공기돌하고 바꿔 먹자.' 애들이 만세를 불러요~ 다이아몬드 공기돌 이거 하루종일 빨아도 아무 맛도 없는데..아이고, 그래서 2억원 짜리를 10원 짜리하고 막 바꿔 먹네~여기 저기 다니면서 그 돌, 다이아몬드를 부지런히 캐다가 눈깔사탕하고 바꿔 먹어요. 여러분이 보면 그럴 거예요. '얘들아, 이거 하나만 팔면 사탕 한 트럭은 사는데 아니 그걸 10원 짜리하고 막 바꿔 먹어?' 그렇게 말했을 거예요.

저는 그 얘기를 읽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태영아, 니 다이아몬드는 뭐하고 바꿔 먹었냐?'
여러분도 2억원 짜리가 문제가 아녜요. 여러분 마음 속에 훨씬 더 큰 가치가 있어요, 밸류가 있단 말입니다. 마음 속에 있는 더 큰 가치 그것을 혓바닥 달콤하다고 막 바꿔 먹어요. '아니, 류 박사님.. 저는 다이아몬드도 없고 그런 거 바꿔 먹은 적이 없는데요.' 아닙니다. 오늘도, 어제도, 아까도 바꿔 먹었습니다. 무엇인가 하면, 어디 가서 누구하고 차 한 잔 하면서 기분 좋다고 헬렐레 하고 시간 보내..어디 가서 또 뭐 할까 하고.. 그 귀중한 시간, 그 귀중한 생각..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요.

여러분이 마음속으로 무엇을 생각하느냐, 무엇을 계획하느냐..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내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냐..그런 생각을 가치로 따지면 2억이 문제가 아닙니다. 10억이 문제가 아닙니다. 몇 백억 짜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어디 가서 누구랑 놀아볼까.. 어디 가서 그럴싸한 예쁜 처자랑 손이나 한번 잡아볼까.. 어디 가서 한 잔 해볼까.. 그러고 산다면 2억원 짜리를 10원 짜리하고 바꿔먹는 아프리카 애들하고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저는 그 책을 읽고 내 안에 받아들여서 순간 순간 생각하고..항상 생각했습니다. '니 다이아몬드는 뭐하고 바꿔 먹냐? 너 지금 어디 가냐?'

신은 인류를 창조할 때 무한한 가능성, 무한한 희망, 무한한 용기, 무한한 소망을 함께 창조해 주었습니다. 그걸 깨달아야 합니다. 그걸 깨달으면 자기가 엄청난 자본을 가지고 있고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지금 현실로 볼 때, 남자로 태어났고 여자로 태어났고, 키도 작고, 눈도 하나 작고, 코도 못생기고.. 그래도 관계없어요. 누구나 다 마음은 아름답게, 능력있게.. 무한대로 다 똑같이 창조했어요.
얼굴은 좀 찌뿌둥 하더라도.. 마음은 찌뿌둥한 사람 없어요. 어떻게 결심하고 어떻게 나아가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 말입니다. 자신감이 붙으면 하려고 하는 힘도 생깁니다.

 

글쓴이/햇빛엽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