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신앙을 갖고 종교를 믿든 목적은?

장백산-1 2017. 4. 2. 16:00

신앙을 갖고 종교를 믿는 목적은?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에게 신앙과 종교를 믿는 목적은 나쁜 업식을 좋은 업식으로 바꾸기 위해서 믿는 것인데 서원도 

세워보고 기원도 했고 참회도 하고.. 그랬는데 항상 무엇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그 나쁜 업식이 

방해가 되어서 잘 안될 때가 많은데 나쁜 업식을 좋은 업식으로 바꾸기 위해서 어떤 대상을 어떻게 

기도를 해서 실천하면 좋을까요?

 

▒ 답
뭐 나쁜 업식을 없애고 좋은 업식을 갖기 위해서 종교를 믿는다.. 이런 생각 자체가 약간 맹신적인 

생각이에요. 내가 살아가는 데 구체적으로 어떤 장애가 있느냐..이걸 보고 그것을 제거하는 게 담마 

, 즉 진리, 法이지..뭐 하려다가 안되면 '네 업이 나빠서 그렇다'. '그거 해결하려면 재를 지내라, 뭐 

해라' 하면 벌써 사이비에 빠지는 거예요. 그러면 항상 종교에 매여서 구속당해 살아야 돼요.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도록 종교가 도와줘야 되는데 거꾸로 내가 종교에 노예가 되어 살게 됩니다.
종교가 최고이고 나는 그 밑에 종처럼 살게 됩니다. 인생은 항상 내가 주인이고, 종교는 내가 내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라야 합니다. 종교에 대한 관점을 그렇게 딱 잡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추상적인 얘기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말해보세요. 뭘 하려는데 어떻게 안 되는데?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막연히 잘 되었으면 좋겠다.. 하면 안 돼요. 그게 가장 위험해요.
내가 시험을 치려면 평상시에 공부를 잘해놨어야지, 그냥 막연히 잘 된다는 게 뭐예요? 절에 열심히 

다니면 시험에 다 합격시켜주고, 뭐든지 잘 되게 해준다.. 이런 생각하면 안 돼요. 그건 아주 잘못된 

종교관이에요.

어떤 어려움이 있는데? 어려움을 딱 말해보세요. (구체적인 것보다도.. 전체적으로..) 전체적으로 

어떤데? (일이 잘 안 풀리는 거 같고요..) 그게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에요. 일이 잘 안 풀린다 그래서 

재를 지내면 일이 잘 풀린다..절에 가서 열심히 기도하면 풀린다..그게 아닙니다. 자기가 지금 일이 

안 풀리는 게 아녜요. 자기 수준으로는 지금 되고 있는 일이 잘 되고 있는 중이에요. 안 풀리는 게 

아니고.. 지금 자기 수준으로 잘 되고 있는 걸 안 풀린다고 생각하고 안 풀리는 걸 잘 되게 한다고 

또 뭘 하고.. 그러면 안 돼요.

자기는 자기 수준대로 지금 잘 되고 있기 때문에 더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할 게 아니라 고맙다고 

감사 기도를 해야 합니다. 기도 방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자꾸 더 달라고 기도하면 재앙을 초래해요.

요즘 젊은이들이 종교를 너무 부정하고 그러는 것도 문제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맹신적으로 종교에 빠져도 문제예요. 뭐든지 기도만 하면 해결된다.. 제사 지내면 된다.. 천도재 

지내면 된다..그래서 돈을 수천만원씩 갖다 주고.. 말려들고 자꾸 그래요. 종교가 갖는 폐해도 굉장히 

심각합니다.

밝게 살고 지혜롭게 살려고 종교를 믿지 멍청하고 허황되게 살려고 종교를 믿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종교에 잘못 빠지면 자꾸 허황되게 됩니다. 자기가 정신을 차리도록 성인이 도와줘야 하는데 그렇게 

있는 정신도 잃어버리고.. 허황되게 살면 안 돼요.

일이 안 되면 뭐 업이 두터워서 그렇다.. 전생에 죄가 많아서 그렇다.. 그래서 뭐 하면 된다.. 부적을 

쓰면 된다.. 천도재 지내라.. 이름을 갈아라.. 이런 얘기에 빠지면 안 돼요.

法, 진리, 담마를 공부하면 할수록 자기 인생이 자꾸 똑바로 서야 합니다. 예전에 100개 물을 게 

있었으면 점점 물어볼 게 자꾸 줄어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자꾸 물어보다보면 나중엔 

연탄 불 가는 것까지 물어봐야 합니다. 무엇이던지 다 물어보면서 살아. 그러면 자기 인생이 없어져요.
석가모니 부처님은 자기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라고 가르치셨어요. 자기 인생에 현혹되면 안 돼요.
자기 인생에 현혹되면 자기를 잃어버리는 겁니다.

나, 자기를 되찾기 위해서 종교를 공부하는 건데 자기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 예수님도 뭐라고 

말씀하셨어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그러셨잖아. 진리를 공부해서 깨어나면 깨어날수록 

내 인생이 자유로워져요. 내 인생의 주인인 자기가 인생에 의해서 속박 받는 게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