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고타마 싯타르타와 빔비사라 王과의 만남

장백산-1 2017. 6. 3. 14:13

고타마 싯타르타와 빔비사라 王과의 만남


고타마는 뒤늦게서야 이 세상에는 완전한 스승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우쳤습니다. 고타마는 스승을 

찾아 다니는 일을 포기했습니다. 이 무렵 인도에는 가장 으뜸가는 수행자로서 아라라와 우드라카 두 선인

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고타마는 깊이 생각했습니다. ‘어디를 찾아가 봐도 내가 의지해 배울 스승은 없다. 이제부터는 내 자신을 

스승으로 삼아 수행해야겠다. 그렇다. 내 혼자의 힘으로 깨달음을 터득해야 한다.’ 고타마는 지금까지 

밖으로 스승을 찾아 헤매던 일이 오히려 어리석게 생각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자신 밖에 의지할 데가 없다고 생각을 바꾸자 자신의 의미가 새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고타마는 라자그리하 근교에 있는 조용한 판다바 山으로 찾아 들었습니다. 고타마는 산기슭의 어느 큰 나무 

아래를 수행 장소로 삼아 명상에 들어갔습니다. 다른 수행자들은 스승 밑에서 공부를 하거나 무리를 지어 

수행했지만, 고타마는 홀로 수행에 들었던 것입니다.


눈을 아래로 지그시 내리뜨고 깊은 명상에 잠겨 있는 고타마의 모습은 마치 인간의 모든 탐욕의 불, 욕망의 

불이 다 꺼져 버린 듯이 고요하고 평화스런 모습 같아 보였습니다.


‘사람은 어째서 태어나며, 왜 늙고 병들어 죽음의 길로 가는가? 이 죽음의 길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는가?’

사문 고타마는 이런 한 생각에만 정신을 모으고 자리에 앉은 뒤로는 한 번도 일어나지를 않았습니다. 

이 무렵 이미 사문 고타마의 이름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 퍼져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짐승을 죽여 神에게 제사 지내는 것을 부정해 버린 고타마, 자신의 육체에 가혹하게 고통을 주는 

수행인 苦行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단정해 버린 고타마의 사상이 많은 수행인들 사이에 전해지면서 

크고 작은 파장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판다바 山 기슭에서 혼자 수행을 시작한 고타마는 아침이 되면 라자그리하의 거리로 나가 밥을 얻어 

돌아오곤 했습니다. 고타마가 판다바 산 기슭에서 수행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사람들도 밥을 얻으러 

나온 고타마를 즉시 알아보았습니다.


“저 사람이 사문 고타마다.”  “저토록 거룩한 모습은 일찍이 본 일이 없다.” 인간의 온갖 욕망 욕심을

떠나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은 고타마의 모습에는 다른 수행자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엄숙함과 

위엄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처럼 겸손하고 온화한 사람을 일찍이 본 일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소문은 어느 새 城 안에도 퍼졌고, 마가다국 국왕 빔비사라 왕의 귀에도 들어갔습니다.

훌륭한 수행인이 있다는 말을 들은 빔비사라 왕은 생각했습니다.


‘그토록 거룩한 모습을 갖추었다 하니, 그는 어디서 온 누구인가?

혹시 카필라국의 싯다르타 왕자가 아닌지 모르겠다.’


빔비사라 왕은 얼마 후 고타마의 거처를 알고는 판다바 산으로 갔습니다. 빔비사라 왕이 도착했을 때 

고타마는 깊은 명상에 잠겨 있었습니다. 고타마의 모습을 보고 빔비사라 왕은 놀랐습니다.

‘아, 참으로 거룩한 모습이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다른 어떤 수행인들과는 과연 다르구나.’


빔비사라 왕은 이런 생각을 하며 고타마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넸습니다.

“사문이여, 방해가 되어 미안하오. 나는 마가다국의 빔비사라 왕이오.”

“빔비사라 대왕이시여,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사문이여, 라자그리하 사람들은 당신을 두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수행인이라고 칭찬이 자자하오.

당신은 도대체 어디서 온 누구이신지요?”

“나는 카필라국의 王子 고타마 싯다르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출가해 수행하는 사문 고타마입니다.”

빔비사라 왕은 속으로 ‘아, 싯다르타 왕자가 틀림없었구나!’하고는 탄성을 질렀습니다.


빔비사라 왕은 놀라움과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나는 일찍부터 고타마 싯타르타 왕자가 출가해 수행자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는 놀랬소. 무엇 때문에 

부귀영화가 보장된 왕자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하셨소? 싯타르타 왕자와 같이 훌륭한 청년이 출가해서 

사문이 되는 것은 아까운 일이오. 왕자가 원한다면 이 곳에서 나와 함께 지내는 것이 어떻겠소?

무엇이든 왕자가 원하는 것은 다 주겠소.”


사문 고타마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대왕이시여, 지금 나에게는 세속의 향락이나 욕망은 필요없습니다.

내가 출가해 사문이 된 목적은 오직 늙음과 병듦과 죽음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깨닫기 

위해서입니다.”


“고타마 싯타르타 왕자가 바라는 그 일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시오?”

“나는 그 깨달음을 터득하기 전에는 죽어도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빔비사라 왕은 고타마의 신념에 가득찬 말 앞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마가다국 빔비사라 왕은 카필라국의 왕자 고타마 싯다르타가 뛰어난 지혜와 총명함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와 함께 마가다국을 다스린다면 이 마가다국은 어느 나라도 침범할 수 

없는 강국이 되리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문 고타마의 뜻을 슬쩍 물어 보았으나 곧 자신의 생각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히려 젊은 사문 고타마의 신념에 찬 말과 근엄하고 흔들림 없는 자태에 존경심이 일어났습니다.


빔비사라 왕은 진심으로 고타마를 존경하며 말했습니다.

“싯다르타 왕자여, 당신은 확실히 깨달음을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깨달은 者, 覺者, 부처가 되면

우리 나라 마가다국에 먼저 와 주십시오. 그리고 나에게 늙고 병들고 죽어야만 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사문 고타마는 그렇게 하겠다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빔비사라 왕은 사문 고타마의 거룩하고 온화한 모습을 감동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는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