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간지의 사람 사는 세상

천개의 바람이 되어 / 임형주

장백산-1 2017. 6. 18. 12:37

천개의 바람이 되어 / 임형주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 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