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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타고 훈련했다" 정유라 檢 조사에서 시인

장백산-1 2017. 7. 10. 09:19

노컷뉴스

"블라디미르 타고 훈련했다" 정유라 檢 조사에서 시인

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입력 2017.07.10. 05:03




        삼성뇌물 받아챙긴 '국정농단 핵심' 지목의 근거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검찰조사에서 명마(名馬) '블라디미르'를 타고 승마훈련을 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과 최순실 씨가 '말 세탁'을 하는데 정유라 씨도 관여했다는 정황이자, 정유리 씨가 삼성의 뇌물을 받아 사용했다는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최근 정유라 씨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블라디미르를 탄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정유라 씨로부터 확보했다.

앞서 정유라 씨의 말 관리사와 정유라 씨 아들의 보모 등 주변인 조사 과정에서도 같은 취지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삼성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 순실 씨 측에 살시도 · 비타나V · 라우싱1233 등 말 3필을 제공했다고 보고있다.

삼성은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삼성과 최순실 씨와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함부르크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정유라 씨가 타던 말을 블라디미르와 스타샤 등으로 교체했다.

삼성이 말을 매각하고 최순실 씨가 페이퍼컴퍼니 '비덱스포츠'를 통해 블라디미르 등을 구입하는 것처럼 꾸며 범행을 숨기기 위한 시도를 한 것이다.

따라서 정유라 씨 본인의 "블라디미르를 탔다"는 진술은 말 세탁에 개입한 것을 넘어 삼성 측이 제공한 뇌물을 받아 챙긴 사실을 정유라 씨가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삼성이 최순실 씨와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면서까지 정유라 씨의 승마를 지원했고, 정유리 씨가 그 승마특혜를 누렸다는 정유라 씨 본인의 결정적 증언이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이 말을 빌려 줬다면 논란이 불거졌을 때 회수해야지 다른 말로 바꿔 줄 이유가 없다"며 "정유라 씨도 다른 말로 바꿔 받아 탄 것은 말이 자신의 소유라는 것이고, 삼성이 말을 뇌물로 제공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진술은 검찰이 정유라 씨를 '수혜자'가 아닌 '국정농단의 핵심'으로 지목한 근거로 풀이된다.

한편 검찰은 2차 구속영장 기각 이후 지난 3일 정유라 씨를 소환해 보강조사를 벌이고, 3차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