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팬더' 김종, 오늘 이재용 재판 증인 출석
김종훈 기자 입력 2017. 07. 07. 09:12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김종전 차관은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와 정유라씨(21)의 승마훈련을 후원하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7일 열리는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전 · 현직 임원들의 재판에 김종 전 차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김종 전 차관은 최순실씨(61), 장시호씨(38)와 짜고 삼성에서 영재센터 후원금을 받아낸 혐의로 재판 중이다.
최순실씨는 법정에서 '영재센터를 후원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 달라고 김종 전 차관에게 요청했고, 김 종 전 차관이 삼성을 언급했다'고 진술했다.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도 "김종 전 차관이 BH(청와대) 관심사항이라며 장시호씨 회사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을 요구했다"고 했다.
장시호씨도 '김종 전 차관을 미스터 팬더'라는 별명으로 부를 정도로 김종 전 차관과 가까운 사이였다. 영재센터의 금고에서 장시호씨가 'Mr. 팬더서류'라고 적어둔 파일철도 발견됐다. 검찰은 김종 전 차관이 장시호씨와 서류를 주고받으면서 영재센터 운영에 상당 부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 전 차관이 정유라씨의 승마지원에 관여한 정황도 다수 발견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김 종 전 차관은 2015년 7월23일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통화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이재용 부회장과 독대하기 이틀 전이다. 이 통화에서 박상진 전 사장은 김종 전 차관에게 '대통령이 정씨가 도쿄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지원하라고 지시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이 영재센터와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에 후원한 액수는 각각 16억원, 77억9000만원이다. 승마훈련 후원 액수는 삼성이 앞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금액까지 합치면 총 213억원에 이른다.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을 얻는 조건으로 후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강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돈을 냈을 뿐이며, 이재용 부회장은 모르는 일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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