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송스님이 본 인간세상… “오욕락 충족에 급급한 금수인간 돼선 안 돼”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 |
존경받는 대학 교수라는 직업을 마다하고 속세를 떠나 승려가 된 학송 스님에게 비쳐지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세상은 학송 스님이 출가하기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거의 없다. 인간은 식욕 ·색욕 ·재물욕 ·명예욕 ·수면욕 등 5가지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몸부림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에는 계층 간 빈부갈등과 인간성 상실과 도덕적 해이 등으로 인류 위기가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스님은 사람들을 분류해서 생사를 초월해 해탈한 佛(부처), 道에 능통한 도인(道人), 신묘의 경지를 터득해 만족하고 머물러 있는 지인(至人), 초인적 행동을 하는 신인(神人), 행적이 초연한 이인(異人), 이치에 밝아 사물에 얽매여 지내지 않는 달사(達士), 우주 원리와 인간 근본을 아는 철인(哲人), 학식을 쌓아 동물적 행동은 삼가나 여차하면 금수인간적 행동을 할 수 있는 학자(學者), 오욕락 충족에 급급해 동물과 다를 바 없는 금수인간(禽獸人間) 등 9가지 종류의 인간(九種人間)으로 구분하고 있다. 학송 스님은 사람이 “사회적 지위가 높고 재산이 많아도 금수인간 차원에 머문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결코 아름답지 않고 존경받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의 특성에 대한 자각과 위상을 돌이켜 보고 인간상을 상향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인간은 오감(눈, 귀, 코, 혀, 피부)을 통해 인식하는 이 세상 모든 참 다운 존재(諸法)의 실상(實相)이 과연 무엇인지 돌이켜 볼 일”이라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소년 나르시스가 물속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사랑하다 굶어 죽은 것처럼 신기루와 같은 오욕락을 오아시스로 착각해 허망하게 헛고생하느라 허송세월 하면서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것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 2013년 10월 16일(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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