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캐비닛 문건' 속 블랙리스트 관련 '조윤선 역할' 정황
이서준 입력 2017.09.21. 20:38 수정 2017.09.21. 20:41
송광용 "조윤선과 함께 김기춘 지시받았다"
[앵커]
오늘(21일) 국정농단 관련 재판 소식의 키워드는 취재를 하다보니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됐습니다.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은 1심에서 블랙리스트 관현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된 바 있습니다.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7월 청와대 캐비닛에서 쏟아져 나온 문건들을 JTBC가 확인해보니 전혀 다른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조윤선 당시 정무수석에게 블랙리스트 관련 지시를 잘 이행했다며 칭찬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곧 시작될 조윤선 항소심 재판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이서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검찰에 전달한 캐비닛 문건 중엔 2014년 10월2일의 '김기춘 전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와 관련된 문건도 있습니다. 당시 비서실장은 김기춘씨였습니다.
이 문건을 보면 '회의 결과, 비서실장 지시사항'이란 제목 아래 정무수석, 교육문화 수석이 홍성담 화가의 그림 전시 차단, 다이빙벨 영화 상영 차단 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블랙리스트 관련 지시를 잘 이행했다며 조윤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칭찬한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어서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교문수석에게 문화계의 이념 편향 행태를 좌시해선 안 된다며 적극 대응하라"고 지시한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2014년 10월 2일 당시 정황은 오늘 2017년 9월 21일 재판에서도 확인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블랙리스트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송광용 당시 교문수석은 김기춘 전 실장이 홍성담씨 작품의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막고 영화 다이빙벨의 부산영화제 상영을 차단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함께 지시를 받았는지를 묻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영상편집 :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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