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빈손으로 왔다가 가는 길에

장백산-1 2017. 9. 27. 16:53

빈손으로 왔다가 가는 길에  손희락


 

옥토의 밭에서

태어나지 못했다고

자갈밭의 서러움

슬퍼하지 마십시오

 

찢어지는 가난 대물림하며

이름 없는 들꽃처럼 살았더라도

한탄의 신음소리

내뱉지 마십시오

 

파도치는 바다에서

등대의 불빛 같은 한 사람 만나

사랑의 길 걸었다면

행복한 삶입니다

 

물질, 명예의 꽃

화려하게 피었어도

한순간 꺾어지는

향기 없는 꽃입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길에

영원한 사랑의 꽃 가슴에 피웠다면

그대,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