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 '기무사 댓글공작']
국군기무사에 MB 청와대 지시 하달 김철균
전 청와대 비서관,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
보좌관으로 기용될 뻔
정환보 기자 입력 2017.09.30. 06:01 수정 2017.09.30. 10:22
[경향신문]
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군인들까지 국정홍보에 끌어들이면서 ‘정치 댓글’의 길을 텄다.
특히 청와대 뉴미디어홍보비서관실이 2009년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해외 홍보를 위한 군 어학 자원 활용 방안’을 수립, 국군기무사령부에 임무를 부여 · 하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 당시 2009년 9월 청와대 뉴미디어홍보비서관실에는 현재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철균전 비서관(55·사진)이 재직 중이었다.
문제는 국군기무사 댓글공작에 연루된 혐의가 제기되는 김철균 전 총와대 비서관이 문재인 정부에까지 입성할 뻔했다가 좌절됐다는 점이다.
김철균 전 청와대 비서관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책보좌관에 사실상 내정됐다가 청와대 인사검증에 가로막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금융 · 국정과제비서관 등을 지냈는데, 이때 김철균 전 청와대 비서관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소의 경제학 박사들에게 주로 맡겨진 자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 인선이었다.
하지만 김철균 전 청와대 비서관은 청와대 인사라인의 검증 과정에서 ‘국군기무사령부 활용 국정 홍보 방안’ 하달 등을 포함, 전임 정권 색채가 너무 짙다는 점 때문에 제동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에서 ‘십알단(십자군알바단)’ 등 박근혜 후보 지지 민간 댓글 조직과의 연계 의혹을 김철균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김철균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만 두 차례(국민소통 · 뉴미디어) 역임하며 제7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SNS본부장을 맡으며 온라인 여론전을 지휘했다. 2014년 새누리당 혁신위원으로 선임되는 등 꾸준히 옛 여권 주변을 맴돌았다.
정보기술(IT) 1세대로 꼽히는 김철균 전 청와대 비서관은 1980년대 후반 PC통신 천리안 기획팀을 시작으로 하나로드림 대표, 다음커뮤니케이션 부사장 등을 지낸 뒤 이명박 정부에 발탁됐다. 최근에는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 부사장을 지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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