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에 따라서 사는 삶
인연에 따라 묵은 업이 녹아내리고 형편에 따라 옷을 갈아 입는다.
걷게 되면 걷고 앉게 되면 앉는다. 한 생각도 부처가 되고픈 마음이 없다.
隨緣消舊業 任運着衣裳 要行卽行
수연소구업 임운착의상 요행즉행
要坐卽坐 無一念心 希求佛果
요좌즉좌 무일념심 희구불과
-임제록 -
어떤 인생이 가장 이상적인 삶인가? 眞理를 알고 道를 깨닫게 되면 어떻게 사는 삶인가? 見性을 하고
成佛을 했을 때의 삶이란 어떤 삶인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임제 스님은 위에 말씀처럼 매우 간단명료
하게 말씀하시고 있다.
사실 흔히 하는 말로 ‘道를 통하고 나면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어떻게 살자는 것인가? 하는 문제는
불교에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다. 임제 스님 특유의 이 법문(法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반적으로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보살도의 삶을 말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보살도의 정신이라는 것도
임제스님의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한낱 보통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인간의 삶이란 그 내막을 알고 보면 별 것이 없다. 조작 없이 인연에 따라 살다보면 묵은 業도 녹아내린다.
걷게 되면 걷고 앉게 되면 앉는다. 배가 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잔다. 이같은 삶이 곧 이상적인 삶이다. 이
같은 삶이 眞理를 깨닫고 道를 통하고 見性成佛해서 사는 삶이다. 그렇게 삶을 사는 모습이 곧 중생제도의
길과 통한다. 굳이 부처가 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부처가 된다고 해서 무슨 특별한 부처가 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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