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15분 첫 지시"도 의문투성이..재조사 목소리도
고석승 입력 2017.10.14. 20:31
[앵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시간 중에 45분간 왜 청와대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지만 이 공백이 정말 45분에 그쳤는지도 따져볼 일입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10시15분에 대통령의 첫 유선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근거도 제시한 바가 없습니다.
고석승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당일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15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첫 지시를 받은 사람은 김장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입니다.
하지만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지시를 본인이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정유섭/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2016년 12월 국회 청문회) : 2014년 4월 16일 10시 15분에 대통령이 안보실장께 지시하셨다고 돼 있어요. 지시사항 기억 안 나시죠?]
[김장수/전 국가안보실장 (지난해 2016년 12월 국회 청문회) : 청와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세월호와 관련해서 '이것이 팩트다'라는 게 있습니다. 그것을 제가 보고 제가 기억을 더듬어서 말씀드리는데…]
당시 박근혜 대통령 관저에 있던 윤전추 전 행정관도 "대통령이 관저 집무실에 있었기 때문에 통화 여부에 대해서 알 수가 없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4년 4월 16일 10시15분 유선 지시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은 박근혜와 김장수 두 사람간의 통화기록 뿐입니다.
올해 2017년 초 헌재는 헌재 탄핵 심판에서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간의 통화기록을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에 돌아온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의 대답은 못찾겠다였습니다.
[이중환/당시 대통령 대리인단 (지난 2017년 2월 7일) : 오래된 (통화)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청와대에서) 최대한 노력해서 찾아보겠다고 했는데 좀 더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없으면 어쩔 수가 없고…]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초의 전화 지시 시점인 2014년 4월 16일 10시 15분 에 대해서도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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