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받고 45분 뒤에야 '세월호 첫 지시'..'첫 보고' 무시했나
안지현 입력 2017.10.14. 20:28
[앵커]
다음은 세월호 참사 보고시각 조작 사건 관련 소식입니다. 박근혜 전 정부 청와대의 보고서 보고시간 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참사 당일 2014년 4월 16일에 대해 했던 많은 설명들 역시 믿기 힘들게 됐습니다. 먼저 당초 청와대의 설명대로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15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전화지시가 국가안보실장 김장수에게 내려졌다면, 첫 보고를 받은 오전 9시30분 이후 오전 10시 15분까지 45분동안 왜 아무 대응도 없었느냐는 겁니다. 다른 무엇 때문에 보고서를 못봤거나 또는 보고서를 봤어도 무시했다는 결국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30분의 의혹이 다시 커지게 됩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난 2017년 1월 기자간담회) :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 이렇게 해 가면서 보고받으면서 하루종일 보냈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참사 당일2014년 4월 16일, 학생들 생각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참사 당일 2014년 4월 16일 국가안보실장 김장수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세월호 침몰사고 첫 보고를 한 시각은 9시30분.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유선 지시 시각인 10시15분까지 45분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무것도 조치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이 관저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있었습니다.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은 인터폰으로 급한 서류가 있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말씀드렸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을 나와서 서류를 받아갔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대응 지시는 45분이나 뒤인 오전 10시 15분에 나옵니다.
'급한 서류'라고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읽지 않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참사 당일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30분에 국가안보실장 김장수가 보고한 세월호 침몰사고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상황에 있었다는 방증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동안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 제기에 늘 '허위'라고 일축해왔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지난 2017년 1월 기자간담회) : 이번만큼은 그런 허위가 완전히 좀 거둬졌으면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수사 의뢰한 참사 당일 2014년 4월 16일 보고시각 조작 및 보고서 조작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이제 허위를 거두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동현, 영상편집 :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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