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4일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자신의 엄마가 싫어하는 일을 적으라고 했습니다. 몇 가지나 적었을까요? 엄청나게
많이 적었다고 합니다. 줄줄이 적은 엄마가 싫어하는 일을 뒤로 하고, 이번에는 엄마가 좋아하는 일을 적으
라고 했습니다.
몇 개나 적었을까요? 많은 아이들이 딱 하나 적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공부’였습니다.
중학교 학생 950명에게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 5가지를 적어보라고 했습니다.
이들 중학생 중에서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을 2가지 이상 맞춘 아이는 몇 명이나 되었을까요?
너무나 충격적일지 모르겠습니다. 겨우 7명이라고 합니다.
만약에 의심스러운 분들은 집에 있는 자녀들에게 한 번 실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일반 대중들 역시 상대방이 싫어
하는 것은 잘 알아도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은 잘 모른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알고서 행하
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알고 그 좋아하는 것을 행할 때 기쁨이 더 크게 됩니다.
이는 우리 신앙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싫어하는 죄에 대해서 집중하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랑 실천’에 대해서는 얼마나 집중하고 있었을까요? 죄만 짓지 않으면 그만
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때로는 고해성사 때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저는 죄(罪) 지은 것 없는데요?” 죄라는 것이 단순하게 십계명을 어기는 것만 해당할까요?
고해성사를 통해서 죄 고백을 하지만, 죄의 범위는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행하지 않는 것 역시 죄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알고 그것을 실천에 옮길 때 주님과 진정어린 화해를
할 수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드리는 복음(福音)에서 주님은 행복선언을 하십니다.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있는 종들이 행복
하다고 하십니다. 단순히 주인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종이 깨어있는 행복한 종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주인이 집에 올 때 문을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깨어있는 행복한 종이고, 주인 곁에서 시중을 드는
사람이 깨어있는 행복한 종이라고 합니다.
바로 주인이 원하는, 주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깨어있는 종이 행복한 종이었습니다. 우리들도 상대방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상대가 그것을 실행할 때 나는 감동을 받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주님께 그러한
감동을 드리는 우리들이 되면 어떨까요? 주님께서는 이러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사람이 주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고 그래서 그런 사람을 늘 곁에 두고 함께 하시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주님께서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해 그것들을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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