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우병우 "조용해질걸 왜 감찰해"..이석수에 섭섭함 토로

장백산-1 2017. 11. 27. 13:19

우병우 "조용해질걸 왜 감찰해"..이석수에 섭섭 토로

김현섭 입력 2017.11.27. 11:23 수정 2017.11.27. 11:29



이석수, 우병우 재판 증인 출석
"섭섭하다는 취지 얘기 기억해"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국정농단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정권 시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017년 11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2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을 감찰한 이석수(54)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에게 '섭섭하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표현했다는 주장이 재판에서 나왔다.

2017년 11월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재판에서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자신에 대한 감찰이 시작되자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으로부터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자신에 대한 사찰에 대한 비선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게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우병우 자신에 대한 감찰이 시작되자) '선배가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 섭섭하다. 언론에서 문제 제기를 하지만 다음 주만 되면 조용해질텐데 왜 성급하게 감찰에 착수하느냐'고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섭섭하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은 "(우병우가) 언론보도 때문에 애쓰고 있다는 말도 했느냐"는 질문에는 "언론보도 때문에 마음 고생하고 있는데 감찰관실에서도 (감찰하고) 그러느냐고 했다. 그런 취지였다"고 밝혔다.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은 검찰이 "우병우 아들 병역특혜 의혹 감찰에 대한 불만 외에도 감찰 개시를 검토하고 있던 (주)정강 관련 감찰 착수 여부에 대해서도 물어봤느냐"고 묻자 "네"라고 대답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2017년 11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방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2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11.27. taehoonlim@newsis.com

이어 "우병우 아들 병역 특혜 의혹은 방어할 수 있으나 (주)정강은 실제 감찰 · 수사가 시작되면 쉽게 그렇게 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관련 해명을 사전 감찰 착수하지 말라는 걸로 받아들였느냐"는 물음에 "전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정원 개혁위에 따르면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은 2016년 7월말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주변 인물 등에 대한 동향수집을 국정원 부하 직원에게 지시, 이를 우병우 전 수석에게 2회 보고했다.

이 때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처가의 부동산을 넥슨에 매각한 것 등에 대한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후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이 감찰에 착수한 상황이었다.

af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