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배신당한 김희중 검찰 진술로 MB 게임 끝났다"
정환보 기자 입력 2018.01.18. 00:03
[경향신문]
정두언 전 의원은 2018년 1월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성명 발표 배경에 대해 “BBK, 다스, 특수활동비 의혹 등 MB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로 이미이명박 전 대통령이 급해진 것이며 게임은 끝났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아니고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검찰 진술 때문에 MB가 급박하게 성명을 발표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희중 전 청와대 실장에 대해선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하고 돈 관리도 직접 해 온 인물로 MB의 ‘집사 중의 집사’ ‘성골 집사’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중 전 청와대 제1실장이 BBK, 다스, 국정원특수활동비 등 사건의 키맨이라는 것이다.
정두언 전 의원은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2012년 저축은행에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1년 정도 실형을 감옥에서 살았는데, 이 일로 MB에게 내팽개쳐져 철저한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MB의 돈 관리를 다 한다. 돈이 김백준 주머니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김희중 주머니에서 다 나온다”고 말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그러면서 “김희중의 감옥생활 기간 그의 아내가 사망했는데 MB가 장례식장에 가기는커녕 조화도 보내지 않는 등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모습을 보였으니 MB에게 얼마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가 전날 “MB를 잡아가려고 하면 전쟁이다”라고 한 것에 대해 “되게 웃기는 얘기”라며 “소총 든 사람하고 핵미사일하고 전쟁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의 이명박, 지금 소총도 없는 거다. 지금 정권이 핵미사일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싸움이 되느냐”고 했다.
검찰은 2018년 1월 12일 이명박 전 정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수사를 위해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을 소환 조사했다. 구속영장은 김백준 전 기획관과 김진모 전 비서관에 대해서만 청구됐다. 이 때문에 김희중 전 부속실장이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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