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입을 정화하지 않으면 기도의 공덕이 생기지 않는다

장백산-1 2018. 2. 6. 15:10

입을 정화하지 않으면 기도의 공덕이 생기지 않는다 / 보경 스님


『금강경』 18장에는 부처님의 다섯 가지 눈이 나온다.             

 

육안(肉眼): 육신의 눈이다. 얼굴에 달린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범위이다.

천안(天眼): 육안의 한계를 넘어 볼 수 있는 눈이다.

혜안(慧眼): 지혜로써 보는 눈이다.

법안(法眼): 세상의 이치를 보는 눈이다.

불안(佛眼): 오직 부처의 경지에 오른 자만이 가지는 눈이다. 

 

육안으로 세상을 잘 보면 이롭고 잘못 보면 이롭지 않다.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복과 화가 

생긴다. 같은 일도 좋게 보는 능력이 복을 키운다. 

 

천안은 육신의 한계를 벗어나서도 아는 눈이다. 방송과 언론, 인터넷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일을 아는 것도 천안 이런 눈이다. 지리산에 폭우가 쏟아진다면 가지 말아야 한다. 정보를 알고 대처

하는 공덕이 '천안'이다. 사람의 얼굴을 보고 길흉을 아는 능력도 이와 같다. 

 

'혜안' 은 판단하는 능력이다. 테베트 불교에서는 혜안을 이마 중앙에 있다는 '제3의 눈'으로 표현한다.

지혜를 기르면 없던 눈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법안' 은 이치(理致)를 아는 눈이다. 만물의 이치, 이 세상의 이치를 꿰뚫어보는 눈이다. 세상에는 

이치에 맞는 법과 이치에 맞지않는 법이 있다. 사람이 잘 살고 못 사는 문제도 따지고 보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자세로 살고 있느냐에 따라 누리는 복이 달라진다. 이것을 분간하는 게 법의 눈이다. 

 

마지막의 '불안' 은 부처만이 가지고 아는 눈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모든 것을 다 보고 다 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은 어둡다. 그러니 무엇을 알겠는가.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님은 "너의 마음을 

믿지말라" 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성에 대한 쾌락,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 푹 자면서 쉬는 것에 대한 욕망, 재물에 

대한 탐욕, 그리고 명예를 갈구하는 마음으로 항상 쫓기는 삶을 살고 이 다섯 가지 욕망에 대한 유혹에 

빠져버린다. 그러니 이 같은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게 세상을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이다. 

 

공자는 《논어》〈계씨>편에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세 가지 경계해야 할 일이 있다. 

젊어서는 혈기가 안정되어 있지 않으니 무절제한 이성(異性)에 대한 탐닉을 경계하고

장년에는 혈기가 강성하니 남들과의 지나친 경쟁심을 경계하고,

노년이 되면 혈기가 쇠잔해지니 노욕을 부리는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나이에 따른 경계를 색(色, 이성), 투(鬪, 경쟁심), 득(得, 탐욕)으로 구분했다.

공자의 '인생삼계' 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경각심을 준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스스로의 뜻을 믿을 수 있으려면 다시는 탐욕(貪欲)에 물들지 않는 경지에 올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생각과 말과 행동을 주의 깊게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입이 모든 '재앙의 문' 이라 하셨다. 그래서 기도를 할 때 제일 먼저 나오는 내용이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이다. 입을 깨끗하게 정화하지 않으면 기도의 공덕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입을 깨끗하게 맑히는 진언'이 정구업진언,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이다.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이 행복한 삶을 이루는 크나큰 비결임을 잊지 말라.  

 

-〈행복한 기원〉보경스님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