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 나
나는 이 세상 모든 모양을 보지만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나는 이 세상 모든 소리를 듣지만 소리로 들리지는 않습니다.
나는 이 세상 모든 냄새를 맡지만 냄새가 맡아지지는 않습니다.
나는 이 세상 모든 맛을 보지만 맛이 보아지지는 않습니다.
나는 이 세상 모든 감촉을 느끼지만 감촉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나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알지만 아는 것이 알려지지는 않습니다.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경험하지만 경험의 대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다 보지만 보이는 대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존재, 현상)은 대상(경계)이지만 나는 대상이 절대로 아닙니다.
이 세상 모든 것(존재, 현상)은 왔다가 사라지지만 나는 오고 가는 적이 없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존재, 현상)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지만 나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존재, 현상)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나는 언제나 변하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존재, 현상)은 일정한 한계가 있지만 나는 일정한 한계가 없이 무한합니다.
나는 길(道)요, 진리(眞理)요, 생명(生命)입니다.
나는 그냥 스스로 있는 나입니다(I AM THAT I AM).
나는 이 세상 모든 것이 사라지더라도 영원히 남아있습니다.
이 본래의 나가 바로 눈앞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의 현전(現前),
행행본처(行行本處) 지지발처(至至發處), 즉 가도 가도 본래 그 자리고 도착하고
도착해도 출발한 그 자리입니다.
모양을 보는 놈, 소리를 듣는 놈, 냄새를 맡는 놈, 맛을 보는 놈, 감촉을 느끼는 놈,
모든 것을 아는 놈과 모양, 소리, 냄새, 맛, 감촉, 앎이라는 대상(경계)와 모양을
보는 행위, 소리를 듣는 행위, 냄새를 맡는 행위, 맛을 보는 행위, 감촉을 느끼는
행위, 앎을 아는 행위 이 세가지 존재는 분리불가한 삼위일체(三位一體)로 이루어진
혼연일체(渾然一體)로서 하나라고도 할 수 없는 하나, 본래의 나입니다.
- 몽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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