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말문이 닫히게 되고, 인식 이해가 사라지게 되면

장백산-1 2018. 3. 13. 14:25

말문이 닫히게 되고, 인식 이해가 사라지게 되면


본래마음은 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멈출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본래마음은 다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플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본래마음은 지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잃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본래마음은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본래마음은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느낄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본래마음은 아무것도 아니어서 그 어떤 것도 아니지만, 그 어느 것도 아닌 것이 아닙니다.

본래마음은 어떠한 의식의 인식하는 이해하는 분별하는 대상(경계)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본래마음은 대상에 대한 의식의 인식 이해 분별이 모두 멈추어졌을 때 저절로 분명해질 뿐입니다.

본래마음에서는 말문이 끊어지고, 의식의 인식 분별 이해가 사라지며, 잡으려는 시도 즉, 집착심을 

놓아버리게 됩니다. 본래마음에서는 오히려 예전에 본래 마음에 대해 추측했던 모든 것이 어리석고 

허망한 망상(妄想)이었음을 밝게 보게 될 뿐입니다. 이제는 진실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진실을 붙잡고 싶은 마음도 없고, 진실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극한(極限)까지 들어갔을 때도 세상은 여전히 있는 그대로 그 모습입니다.

마음도 일어나고 생각도 일어나고 느낌도 일어나고 아픔도 일어나고, 여러 가지 분별도 일어납니다.

즐거움도 있고, 떨쳐버리지 못한 끈적거리는 잔상도 떠돕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 불평이 없고,

누군가를 혹은 무엇을 탓하지도 않습니다. 아픔이 그대로 여일(如一)하고, 흔들림이 그대로 청정하고,

불편함이 그대로 생생합니다. 싫은 느낌, 좋은 감정이 여전히 있긴 있지만 그 느낌 감정 그대로 특별

하지도 않습니다.


더 이상 자신의 존재를 치장하려 하지 않고, 이 세상 무언가를 혹은 자신을 다스리려 애쓰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애를 쓸만한 이 세상 어떤 것이나 자신이 특별히 없음을 보기 때문입니다. 외양으로 겉으로 주어

진 삶, 현실, 세상은 예전과 다르지 않습니다. 조금 덜 헐떡거리는 자신의 모습이 펼쳐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는 더 이상 불만이 없고 안팎의 대상을 향해 탓하는 마음이 없어집니다.

눈에 보이면 눈에 보이는 대로, 귀에 들리면 귀에 들리는 대로, 무억을 하면 행하는 대로, 기다리고 바

라면 기다리고 바라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두려우면 두려운 대로 그냥 그져 그대

로 진정 아 · 무 · 런 ·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