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겹의 꽃잎을 가진 연꽃
"수행의 길에서는 원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수행의 길에서는 무엇을 원하는 대신 원하는 마음을
모두 놓아버리고 그냥 고요히 머물러야 합니다.
밤에는 연꽃의 꽃잎이 닫혀 있습니다. 닫혀 있는 연꽃의 가장 바깥 꽃잎은 거칠고 두껍고 단단하고 더럽
습니다. 가장 바깥 꽃잎은 더위와 추위, 비와 바람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침에 해가 떠
오르면 햇살의 빛과 따뜻함이 바깥 꽃잎에 닿아 꽃잎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안에 있는 연꽃의 꽃잎은 훨씬 더 부드럽습니다. 바깥 꽃잎이 열리면 햇살의 빛과 따뜻함이 그 다음 꽃잎
을 따뜻하게 데우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 꽃잎도 열리게 됩니다. 이렇게 연꽃의 꽃잎은 한 겹씩 한 겹씩
데워져서 열립니다.
한 겹의 꽃잎이 열리면 그 다음 꽃잎에 햇살의 빛과 따뜻함이 가닿고 그러면 그 꽃잎도 서서히 열리는
것입니다. 이 비유에서 연꽃의 꽃잎은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빗댄 것입니다.
연꽃의 꽃잎이 열리는 것은 연꽃의 의지력(意志力)에 의해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햇살의 빛과 따뜻함 속에 고요히 머무르면 연꽃의 꽃잎은 저절로 열리는 것입니다."
아잔 브람 스님의 신간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중에서 -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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