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각이 일어나기 전에 자리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소서. 저들은 자기들이 하고 있는 일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때 군인들은 제비뽑기를 해서 예수의 옷을 나눠 가졌습니다. (누가복음, 23:34)
그대는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무의식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습관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면서 삽니다. 쉽게 말해 자기 자신이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식을 하지 못하면서 익숙한 습관, 오랫동안 조건화된 패턴, 윤회의 틀을 따라 살고 있습니다.
어떤 사물, 어떤 느낌, 어떤 감정, 어떤 생각, 어떤 인식이 일어났다 사라지는지, 또한 그것들을 얼마나
강력하게 자기 자신과 동일시(同一視)해서 그것들에 머물고 집착을 하는지, 그것들이 원인이 되어서
얼마나 많은 불만족과 고통이 발생하는지 알지 못한 채로 불만족과 괴로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자 지금 인식주관과 인식대상을 둘 다 잠시 멈추어 보십시오. 인식주관인 눈, 귀, 코, 혀, 피부, 마음이라
는 감각기관을 통해 끊임없이 느껴지는 인식대상인 모양(사물), 소리, 냄새, 맛, 감촉, 생각의 대상에 초
점이 가있던 의식을 인식주관과 인식대상 둘 다를 알아차리고 있는 텅~빈 바탕 순수의식 자체에 가만히
두어 보십시오.
인식대상인 감각의 대상들을 따라가지 말고 그런 인식, 감각이 느껴지는 지금 이 자리에 가만히 있으십
시오. 어떤 사물, 느낌, 감정, 생각, 인식이 일어나더라도 그것들에 주목하지 말고 그것이 인식되고 의식
되는 지금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물러 보십시오. 어떤 생각 하나가 일어나더라도 그 생각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일으키지 말고 지금 이 자리에 가만히 생각을 멈추어 보십시오. 그냥 놓아버리십시오.
일어난 사물, 느낌, 감각, 감정, 생각에게 ‘나’를 주인공으로 한 스토리, 즉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그
냥 그져 지금 이 자리 이 순간 여기서 경험만 해 보십시오. 그냥 가만히 있어 보십시오. 가만히 있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어느 한 순간 어는 한 찰나 문득 멈춰지면 됩니다. 그 순간 그대는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대는 어떤 사물, 느낌, 감각, 감정, 생각 이전에 본래부터 이미 완전하게 있는 ‘무엇’
이란 사실을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지금 이 자리 이 순간 여기 그냥 이렇게 있음이 자기자신이란 사
실을 분병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내 의지나 노력, 애씀, 욕망, 욕구가 조금도 필요치 않은 순수한 존재가
진실한 본래의 나라는 사실을 확인할 것입니다.
자기자신인 그대는 고정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고정된 실체가 없는 존재이기에 끝이 없는 다양성으로
변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고정된 실체가 없는 자기자신인 그대는 모든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경험은 지나
가지만 그대는 언제나 변함없이 무시무종으로 불생불멸로 상주불멸로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여기에 이렇게
항상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언제나 이렇게 있음(being)이 그대의 참 모습입니다.
모든 사물, 느낌, 감각, 감정, 생각 이전에, 그것들이 의식되기 이전의 텅~빈 바탕 진공의식 자체, 텅~빈 바
탕자리 순수의식 자체가 본래 이미 완전한 그대의 모습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사라진 뒤에도 있는 것
이 그대의 진실한 모습 자기 자신입니다.
-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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