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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심, 분별상, 견해

장백산-1 2018. 5. 6. 16:20

분별심, 분별상, 견해


다른 것과 비교하고 분별해서 인식의 기반이 되는 것 그런 모든 대상을 분별상이라 한다. 이 분별상(分別相)은 비교 분별해서 인식을 하는 기준이 됨으로 분별상은 진실이 아니다. 이 분별상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A라는 타입을 좋아하고 또 어떤 사람은 B라는 타입을 좋아하는 것이다. 이 분별상은 고정된 실체가 있는 변화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물질적인 모양 모습만이 분별상이 아니라 정신적인 이미지, 정신적인 모양도 분별상입니다.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하는 견해(見解), 알음알이(識)이 다 분별상, 분변심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모든 사상, 모든 철학, 모든 종교, 모든 공동체 사회에서는 제각각 특정한 분별상을 만듭니다. 특정한 견해라는 분별상(分別相)을 만들어놓고 그 제각각의 분별상을 집착하게 만들어버립니다. 그게 소위 공부라는 것입니다. 누가 공부를 잘한다. 나는 뭐 특정한 사상을 공부했다. 누구는 뭐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공부했다. 아니면 불교적인 가치관을 공부했다. 뭐 기독교라는 뭐 성경을 공부했다. 그 공부했다 라고 하는 모든 것은 전부 다 내 안에 만들어 논 가치기준, 규범(規範), 틀, 고정관념, 즉 분별상을 만들어놓는 겁니다.


이와같이 만들어지는 분별상 때문에 갈등과 불화 심지어 국가간이나 종족간에 전쟁까지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해서 이 같은 모든 분별상을 전부 다 깨트려버려라 하고 강력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 반야심경입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역시 오온개공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심지어는 무지역무득이라고 지혜도 없고 깨달음도 없다. 그러니 이와같은 분별상을 전부 다 타파해버리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반야심경에서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멀쩡한 모든 분별상을 과감하게 깨뜨려주고 있는 겁니다. 사실은 충격적으로 모든 분별상, 분별심을 깨주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반야심경을 읽으면서도 방편에 불과한 반야심경을 허망하게 꼭 쥐고 있는 겁니다. 반야심경이라는 방편의 가르침 이걸 깨버려야만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거지요.


강물에 떠내려가는 통나무는 그냥 강물의 흐름을 따라서 아무 애도 쓰지 않으면서 떠내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강물에 떠내려가는 통나무 처럼 사람들도 자신을 자신의 삶의 흐름에 내맡겨버리면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삶의 흐름을 타고 흘러갑니다. 이 세상 전체, 우주라는 이 삼계전체가 부처이기 때문에 긇습니다. 부처가 부처의 길을 그냥 가는 건데도 불구하고 나라는 것이 있다고 여겨서 믿는 분별심, 분별상, 허망한 아상이라는 가짜 나의 모양을 만들어놓고, 가짜 견해를 만들어놓고,  가짜 분별상을 만들어놓고 내 생각 내 마음이 만들어놓은 실체가 없는 허망한 환상을 허망하게 집착했던 것입니다. 내 인생 길은 내 인생 흐름에 따라 흘러가는 것이 맞습니다. 삶이라는 이 우주법계의 하나의 흐름에 턱 내맡기고 따라 흘러가는 것일 뿐입니다. 


사람들은 꿈 속에서 오만가지 현상을 경험을 합니다. 꿈 속 상황은 사람들의 마음의 꾸며내는 환상입니다. 좋았던 꿈이건 나빴던 꿈이건 일단 꿈에서 깨어나면 그 모든 꿈이 꿈이었을 뿐입니다. 꿈 속에서 공부를 잘했건 못했건, 좋은 대학에 갔건 못갔건, 돈 많이 주는 직장에 들어갔건 못갔건,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었건 못되었건, 시집장가를 잘갔건 못갔건, 소위 성공을 했건 못했건 이게 전부 다 꿈 속 일입니다. 꿈을 깨고나면 허망한 일인데 이 꿈과 같은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은 집착을 하고 목을 매고 삽니다. 한바탕의 꿈. 이 인생. 이 삶이라는 것, 이 우주라는 것이 바로 하나의 부처(一佛), 일승(一乘), 한마음(一心) 이것 하나가 벌이는 꿈과도 같은 현실인데 사람들은 한바탕에서 벌어지는 꿈, 이 인생, 이 삶, 이 우주를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고정불변하는 실체라고 여기기 때문에 이 가상현실(가상현실, ,VR virtual reality)에 집착하고 사로잡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같은 이 세상의 진실을 알고 살면 두려려할 것도 없고 즐거워 할 것도 없이 자신에게 주어지는 삶에 충실하면 됩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충실하면 됩니다. 사람을 포함해서 이 세상 모든 것이 본래 이미 완전한 하나, 하나님, 부처(一佛), 일승(一乘, 한 개의 탈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무위자연(無爲自然)이 이 세상 모든 것입니다. 무위자연은 아무 인위적인 애씀도 없이 물이 흘러가듯이 스스로 그러함을 뜻하는 말입니다.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