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너는 나의 마음의 그림자 나는 너의 마음의 그림자,
그러나 너니 나니 하는 그림자는 참 모습이 아니니
그럼 어느 것이 참 모습인가?
참 모습은 본래 이름도 없어서 아무 일이 없을 때는 드러나지 않다가 참 모습에
인연이 닿으면 참 모습은 반응을 하니. 차가 있으면 차을 마시고, 밥이 있으면
밥을 먹고, 가야할 때는 가고, 앉아야 할 때는 앉는다.
참 모습, 본래면목, 본래얼굴은 모양이 없어 찾아도 볼 수 없고 버려도 떠나지 않는다.
참 모습, 본래면목, 본래얼굴을 사용하면 도(道)를 행하고 그대로 버려두면 숨는다.
또한 색칠하고 그림으로 그려서는 절대 얻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의 참 모습, 본래면목,
본래얼굴이니, 이 참 모습, 본래면목, 본래얼굴은 범부와 성인 모든 사람의 차별없는
똑같은 하나의 참된 바탕, 근본이다.
참 모습, 본래면목, 본래얼굴, 참된 바탕, 근본은 모두 똑같지만 근본의 작용은 사람들마다
제각각 다 다르다. 중생들은 근본을 버리고 겉으로 드러난 근본의 작용의 그림자인 모양만을
쫒아다니는 까닭에 생과 사(生과 死)의 윤회를 되풀이 하여 그 윤회의 고통의 수레바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부처님들, 여러 깨달은 사람들은 근본의 작용을 거두어 근본 본체, 참된 바탕,
본래얼굴, 참 모습, 본래면목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해탈 열반에 들기 때문에 항상 즐거움이
무궁무진하다.
- 경봉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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