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이 세상이 전부 한마음뿐이라니?

장백산-1 2018. 6. 27. 17:01

이 세상이 전부 한마음뿐이라니?


[문] 제 마음도, 제 집사람 마음도 제각각 있는데 두 사람 마음이 전부 한마음뿐이라 하시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답]마음이 하나뿐이라고 말하거나, 마음이 전부 제각각이라고 말하거나 그게 전부 한마음이 변해 나타나는 거요. 마음은 마음이 하나니 여럿이니, 혹은 마음이 있니 없니 하는 따위의 일체의 논의(論議) 밖이오. 마음은 본래 허공(虛空) 같아서 아무 자취가 없소. 그런데 허공 같은 마음 그게 인연(因緣)에 감응해서 나타나면 그때 비로소 마음이 하나니 여럿이니, 마음이 정신이니 물질이니 하는 따위의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하는 논의가 시작되는 거요. 하지만 근본 마음을 터득한 사람은 그러한 숱한 논의를 하면서도 이 세상 그 모든 것이 한마음을 여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알기 때문에, 이름과 형상이 전부 제각각 다르게 보이고 들려도 그것들의 바탕이 모두 한바탕 한마음이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는 것이오. 그래서 ‘오직 마음뿐’이라고 만법유식(萬法唯識), 삼계유심(三界唯心)이라 하는 거요. 오직 마음뿐이오. 


그렇다면 이 세상 다른 모든 것은 없는 것이오. 그게 진실이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혹한 중생의 눈에는 ‘이 세상 다른 모든 것’이 실제로 있는 것이고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되어 버렸소. 마음이 없으면 이 세상 그 ‘다른 모든 것’이 나타나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는 거요. 꿈을 꿀 때 그 꿈을 펼치는 본체는 꿈에 나타나지 않는 법이오. 그럼 꿈을 펼치는 본체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모든 이름과 모든 형상과 모든 뜻으로 나타나는 거요. 그래서 그게 한바탕 꿈이오. 


그와 같이 꿈을 펼치는 본체, 즉 근본성품은 형상이 없기 때문에 꿈속에서처럼 근본성품이 짓는 대로 모든 이름과 모든 형상으로 드러나는 거요. 그러니 본래 마음이 변해 나투어진 모든 이름과 모든 형상이 전부 실제가 아닌 텅~빈 이름일 뿐이요 텅~빈 형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꿰뚫어 안다면, 새삼스레 좋다고 취할 것이 하나도 없고 싫다고 내칠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거요. 


온갖 이런 것 온갖 저런 것은 전부 마음으로 억지로 분별해 놓은 환상(幻想)일 뿐, 제각각 분별되어있는 것 같은 것들의 근본은 전부 같은 한바탕이라는 말이요. 꿈속에 나타나는 모든 이름과 모든 형상, 모든 상황들이 전부 제 마음이 지어 나툰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소? 지금 여기 눈앞에 전개된 모든 삼라만상 일체가 전부 그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거요. 그래서 밤에는 눈을 감고 꿈을 꾸는 것이고, 낮에는 눈을 뜨고 꿈을 꾸는 것이다 라는 말을 하는 거요.


[현정선원 법정님] 해솔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