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역대급 추격전 예고한 ‘PD수첩’…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근황 공개

장백산-1 2018. 7. 10. 11:05

역대급 추격전 예고한 ‘PD수첩’…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근황 공개

[중앙일보] 입력 2018.07.10 08:51   수정 2018.07.10 09:10

MBC 'PD수첩'이 재판 거래 의혹 및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을 다룬 '양승태의 부당거래' 편을 방송한다. [MBC 제공]

MBC 'PD수첩'이 재판 거래 의혹 및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을 다룬 '양승태의 부당거래' 편을 방송한다.

 [MBC 제공]

10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예고편에서 예능프로그램‘러닝맨’을 연상케 하는 추격장면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MBC PD수첩은 ‘양승태의 부당거래’라는 제목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시절 사법부의 재판거래와 법관사찰 의혹을 보도한다.
 
예고 영상에는 해고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오열하는 쌍용자동차 노조 관계자, 대법원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는 KTX 해고 승무원 등이 등장했다. 그러면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함께 “오염된 재판, 희생된 피해자들”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화제가 된 장면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시작된다. 운동장에서 조깅을 하는 한 남성에게 PD가 다가가 “‘PD수첩’에서 나왔습니다”라고 신분을 밝히자 놀란 표정의 남성은 달리기 시작한다.
 
영상에서 운동하고 있던 남성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다. 카메라가 해당 남성을 가로막자 이를 피해 달리기 시작한다. 제작진이 “PD수첩에서 나왔습니다”라고 말하자 이 남성은 갑자기 전력 질주하며 도망쳤다. 이어 “양승태 대법원장이 지시한 겁니까? 말씀해주세요. 왜 도망가시는 거죠?”라는 물음에 남성은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떴다.
 
[방송화면 캡처]

[방송화면 캡처]

 
임 전 차장은 재판거래 의혹의 핵심에 있는 인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현재 임 전 차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상고법원 설치 추진을 위해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의원을 통해 정호성 당시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에 접촉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임 전 차장의 컴퓨터에서 2015년 양승태 사법부가 상고법원 추진을 위해 ‘친박’ 핵심인 이정현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로비한 정황이 담긴 문서를 확보하기도 했다.  
 
해당 문건에는 당시 박근혜 정부 역점 사업이었던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대법원이 ‘사법 한류’를 추진하겠다는 제안 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상고법원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면담도 추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관련 보도가 나오자 임 전 차장은 당초 해당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2015년 6월 12일 자 '이정현 의원님 면담 결과 보고' 파일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고 반발했지만, 다른 날짜 파일에 관련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중요한 건 날짜가 아니라 로비 내용이 담긴 문서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D수첩’은 이번 사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행적에 관한 첩보를 입수했다. 지난 6월 1일 기자회견을 끝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 된 임종헌 전 차장의 근황을 공개한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