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분별심을 버려라

장백산-1 2018. 7. 13. 15:00

분별심을 버려라  


지극한 도(至道)란 곧 무상대도(無上大道)를 말합니다. 위가 없고 시작도 끝도 없는 

무한하고 무량한 도(道), 즉 무상대도(無上大道)는 전혀 어려운 것이 없기 때문에 

오직 간택(揀擇)하지만 말라는 말입니다(지도무난 유혐간택 至道無難 唯嫌揀澤).


간택은 취하고 버리는 것(취사선택)을 말함이니, 취하는 마음 버리는 마음이라는

분별심이 있으면 지극한 도는 양변(兩邊), 즉 변견(邊見)에 떨어져서 끝내는 중도

(中道)의 바른 견해(正見)를 알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세간법(世間法)을 버리고 불법(佛法)을 취해도 불교가 아니며, 분별 망상 번뇌를

버리고 불법만을 취해도 불교가 아닙니다. 세간법이니 불법이니, 번뇌니 깨달음

이니하고 분별하는 마음, 무었이든지 취하거나 버리는 분별심이 있을 것 같으면

실제로 무상대도와 계합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참으로 불법을 바로 알고, 무상대도를 바로 깨치려면 분별하는

마음, 간택하는 마음부터 먼저 버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출처: 성철스님『신심명(信心銘)』해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