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관세음보살을 한 생각으로 관하라

장백산-1 2018. 3. 26. 00:11

 관세음보살을 한 생각으로 관하라


관세음보살에서의 볼 '觀(관)'은 그냥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觀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관세음보살을 외우는 사람들 또한 관세음보살을 입으로 외우고 관세음보살을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관세음보실을 마음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온갖 소리를 관한다'는 '관세음'도 마찬가지이다. 


관세음보살은 힘들어하는 세상의 소리를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중생을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구하는 자는 한 마음 곧 일심이 되지 않으면 

안되고 일심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념으로 기도해야 한다. 


일념(一念)!  일념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집중된 마음, 집중된 정신, 집중된 생각은 곧 간절한 정신이다. 


<고왕경 高王經> · <몽수경 夢授經> 등 관세음보살의 가피를 말하는 경전들에서는 반드시 '조념관세음

(朝念觀世音)  모념관세음(暮念觀世音)'이라는 구절을 볼 수 있다.  "아침에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저녁에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하루종일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오직 지극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게 되면 현실 고통에 대한 구원은 물론이요 해탈과 자기 완성

도 이룰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곧 일념(一念)의 기도를 하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염(念)'의 의미를 조금 더 심도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념(念)'은 무엇인가?

'생각 염(念)'은 '생각 사(思)'와는 다르다. 사(思)는 그냥 생각하는 것이지만 '念'은 항상 기억하고 새기는 

것 억념(憶念)이다. 그러나 허망하고 헛된 분별 망상 번뇌가 많은 중생은 항상 기억하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약간은 억지로라도 기억하고 새기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렇게 억지로라도 노력하다

보면 힘이 생긴다. 곧 염력(念力, 기억하고 새기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 염력을 하나로 모아 일념

(一念)을 이루어보라. 능히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현재의 어려움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고통을 넘어서서 더 큰 깨달음을 이룰 수 있게 된다. 그것이 일념의 힘이다. 


일념(일념)의 힘 


일념(一念) 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초기 가르침에도 잘 나타나 있다. 석가모니 부처

님께서 도(道), 진리를 깨달아가는 수행과정으로 설하신 37도품(道品) 중에는 5무루근(五無漏根)이라는 

것이 있다.  '루(漏)'는 분별 망상 번뇌를 뜻하며 해서 '무루(無漏)'는 분별 망상 번뇌가 없다는 뜻이며, 

5무루근은 '부녈 망상 번뇌를 없애는 다섯 가지 근본 수행법'을 지칭하는 것이다. 


그 다섯 가지는 

① 신근(信根) 

② 정진근(精進根)

③ 염근(念根) 

④ 정근(定根)  

⑤ 혜근(慧根)이다. 


이 가운데 신근은 인과(因果)의 법칙, 연기법을 확실히 믿는 것을 말하고, 정진근은 해탈의 과(果)를 얻기 

위해 깨달음의 씨를 심는 수행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정진에 의하여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두어 잊지 않고 몰두해 들어가는 것을 염근이라 한다. 바로 이 염근의 힘이 모여 일념이 되면 

마음이 안정되어 어떠한 대상을 만나도 마음이 동요하지 않게 되는 정근을 이루게 된다.  


이렇게 정(정), 몰입이 이루어지면 뒤따라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 보는 신령스러운 지혜(慧根)가 

샘솟게 되고 지혜가 분출되면 분별 망상 번뇌는 저절로 자취를 감추게 된다는 가르침이 5루무근이다.

바꾸어 말하면 인과의 법칙, 연기법을 믿고 꾸준히 수행 정진하여 일념의 집중력을 이루게 되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맑아져서 밝은 빛을 뿜어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관세음염불, 관세음관에 적용시켜보라. 관세음보살을 확실히 믿고 밤낮없이 관세음보살을 생각

하여 일념을 만들어 보라 언젠가는 관세음보살과 관세음보살을 염불을 하는 사람이 하나로 합하여지는 

삼매(三昧)의 경지, 의식의 집중된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때가 되면 마음 저 깊은 곳까지 환히 트이고 

밝아져서 막힘없이 통하게 되며 우주(宇宙)에 가득한 진리의 소리, 법음(法音)이 저절로 '나'의 마음을 

공명(共鳴)하여 위없는 깨달음, 무상정등정각을 성취하게 되는 것이다. 


관음보살을 염하는 불자들이여 간곡히 청하건데 부디 그 날이 올때까지 관세음보살 염불의 고삐를 늦추

지 말기 바란다. 간절히 생각하는 바 그대로 그 순간에 삼매(사마타)의 꽃은 피어나고 진정한 행복 또한 

이미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본래 이미 완전하게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