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고 신기하여라 / 무비 스님
신기하고 신기하구나. 어찌하여 이 모든 중생들이 여래 지혜를 갖추고 있는가?
그런데 모든 중생들은 어리석고 미혹해서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구나.
奇哉奇哉 此諸衆生 云何具有
기재기재 차제중생 운하구유
如來智慧 愚癡迷惑 不知不見
여래지혜 우치미혹 부지불견
『화엄경』「여래출현품」
이 여래출현품은 모든 중생들이 본래 이미 갖추고 있는 무한한 가치와 존귀함을 잘 보여준다.
『화엄경(華嚴經)』 「여래출현품(如來出現品)」에 이와 같은 내용이 있다.
“그 때에 여래가 걸림이 없는 청정한 지혜의 안목으로 온 법계에 있는 일체 중생들을 널리 살펴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 신기하고 신기하여라. 어찌하여 이 모든 중생들이 여래 지혜를 갖추고
있는가! 그런데 모든 중생들은 어리석고 미혹하여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구나. 그래
서 내가 마땅히 성스러운 진리를 사용해서 중생들을 가르쳐서 그들로 하여금 분별 번뇌 망상과
집착심들을 영원히 여의게 해서 중생들 스스로 자신 속 여래의 넓고 큰 지혜가 석가모니 부처님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볼 수 있게 하리라." 라고 발원하였다. 그리고는 곧 저 중생들을
가르쳐서 성스러운 진리를 닦아 분별 망상 번뇌를 여의고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를 터득하게 해서
일체 중생들을 이익케 하고 안락하게 하였다.”
전통적인 경전 연구가들에 의하면 『화엄경』은 석가모니부처님이 6년 고행 끝에 보리수 아래
에서 깨달음을 이루었을 때의 감동과 그 깨달음의 내용들을 그대로 펼쳐놓은 경전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의식수준과 근기에 맞추어서 설하는 방편의 잡티가 전혀 섞여 있지 않다.
『화엄경』을 결집(結集)한 사람은 석가모니부처님이 깨달은 그 순간의 안목과 감동에 초점을
맞추어 화엄경 내용을 편찬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위의 화엄경 내용이 더욱 빛이 난다. 석가모니부처님이나 수많은 조사스님의 모든 교화
활동도 결국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본래 이미 깨달은 자, 붓다, 부처, 여래 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 위한 방편 수단일 뿐이다.
출처: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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