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삶을 지켜보는 자로 존재하라

장백산-1 2018. 11. 25. 15:06

삶을 지켜보는 자로 존재하라


극장의 하얀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영화 장면들을 객석에 앉아 흥미롭게 구경하듯 삶이라는 연극무대에서 

내려와 객석에 앉아 내 삶이라는 한 편의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를 구경하세요. 삶을 ‘사는 자’가 되지 말고, 

삶을 구경하는 자, 삶을 '지켜보는 자’로 남으세요.


삶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려고 애쓰지 말고, 삶이라는 연극무대에서 내려와 객석에 앉아서 삶이라는 

영화를 바라보는 자로 물러나 있어보세요. 삶을 ‘사는 자’가 되는 대신 삶을 ‘지켜보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삶을 ‘사는 자’는 잘 살아야만 한다는 압박감과 무게감에 짓눌립니다. 사실 삶을 ‘사는 자’는 관념일 뿐, 

삶을 사는 자라는 관념이 진짜 ‘나’인 것은 아닙니다. 


삶을 ‘사는 자’가 되기보다는 삶을 '바라보는 자'가 되십시오. 삶을 바라보는 자는 삶의 내용물, 삶의 스토리

에 구속당하지 않습니다. 삶을 영화처럼 구경하는 사람은 내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다만 어떤 삶을 지켜

볼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삶의 스토리에 스스로 강금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영화를 구경하 듯 영화 같은 삶을 구경하는 사람은 삶이 심각할 이유도 없고, 괴로울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삶을 구경하는 사람은 삶이라는 연극무대에서 초연하게 벗어나 삶 그 자체를 즐기게 됩니다. 삶을 ‘사는 자’

는 늘 삶이라는 영화에 속박되지만, 삶을 '지켜보는 자’는 삶에서 초연해서 흥미롭게 구속됨 없이 언제나

깨어있습니다. 


삶을 사는 사람이 되지 말고 삶을 지켜보는 사람이 되십시오. 더 나아가  어떤 사람도 되지 마십시오. 

그저 그냥 삶을 지켜보는 자로 존재하십시오.


- 법상스님의 [365일,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