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대각(大覺)

장백산-1 2018. 11. 29. 23:01

대각(大覺)  / 무비 스님


대각 중에서 허공이 생겨난 것이 

마치 바다에서 물거품 하나 일어난 듯하고, 

보이지 않는 먼지같이 수없는 유루국토들이 

모두 허공을 의지하여 생겨났다. 

물거품이 소멸하면 허공도 본래 없거늘 

하물며 다시 삼유(삼계)가 있겠는가? 


空生大覺中  如海一漚發  有漏微塵國 

공생대각중  여해일구발  유루미진국 


皆從空所生  漚滅空本無  況復諸三有 

개종공소생  구멸공본무  항부제삼유 


-『능엄경』-


이 글은 『능엄경』에서도 매우 중요시 하는 구절이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스스로 공부한 

방법을 소개하라고 하였다. 그 뜻을 받들어 25명의 제자들이 일일이 자신이 공부한 방법을 소개한 뒤에, 

석가모니부처님은 다시 문수사리보살에게 25명의 제자들이 소개한 공부 방법 중에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이 되는지 지혜가 뛰어난 사람으로서 가려내 보라는 분부를 하였다. 


그래서 문수보살은 게송으로써 일일이 25명의 방법을 평하였다. 그리고 끝에는 관세음보살의 이근원통

(耳根圓通)이 제일이라고 하여, 이근(耳根)으로 수행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공부 방법이라고 천거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어 있다. 스토리를 약간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문수사리법왕자가 석가모니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각(覺)의 바다 그 성품 맑고 둥글고 둥글어 맑은 각(覺)이 원래 영묘하네. 

  각(覺)의 원래 밝은 성질(元明)이 비추어서 대상(所)를 내나니 대상(所)이 

  성립되고는 비추는 대각의 밝은 성품이 없어졌네. 


  분별 번뇌 망상이 원인이 되어 허공(虛空)이 생겨났고 허공을 의지하여 세계가 성립되고 

  다시 분별 번뇌 망상이 맑아져서 온갖 생기고 깨닫고 아는 것이 중생이 되었네. 


이와 같이 시작하여 다시 위에 소개한 게송이 등장한다. 그리고는 25명의 공부 방법을 

하나하나 평가하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분별 번뇌 망상으로 인하여 허공이 생겨났고 허공을 의지하여 세계가 성립되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또 저 끝이 없고 드넓은 허공은 대각(大覺) 가운데서 나왔다고 하였다. 대각이 무엇인가? 

대각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온 우주를 다 감싸고 있는 저 끝이 없이 넓은 허공이 대각 가운데서 

나왔다고 하는가? 


대각(大覺)은 사람 사람들 마다 본래 이미 완전하게 갖추고 있는 마음을 일컫는 말이다. 대각, 

즉 사람 마음에서 허공이 생겨났고 무한한 허공에 의지하여 이 세상, 온 우주가 다 존재한다. 

허공은 대각, 즉 사람 마음에서 볼 때 큰 바다위에 일어났다 꺼지는 거품 한 방울이라 하였다. 

그 물거품이 금세 소멸하듯 본래 없는 그 허공까지 없는데 사람들이 의지해서 사는 삼계가,

즉 욕망의 세계와 형상의 세계와 무형상의 세계가 어디에 있겠는가. 


무든 것이 꿈이고, 허깨비고, 신기루고, 물거품이고, 그림자(幻影)이다. 이와 같이 삼계 안에서 

일어났다가 사라져버리는 세상만사 모든 인생사도 역시 환영이며 그림자며 꿈속의 일일 뿐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