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헐떡이는 삶

마음에 새기는 글 

≪ 과거와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헐떡이는 삶 ≫

들을 때는 들리는 것만 있게 하고, 볼 때는 보이는 것만 있게 하고, 생각할 때는 생각만 있게 하라. 

-『아함경』 

들을 때는 오직 들리는 것만 있게 하라. 볼 때는 다만 보기만 하고, 생각할 때는 다만 그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여 비추어 보라. 어떤 것을 행할 때 다만 그것만을 행하라. 

하나를 할 때는 오직 그 하나만을 우직하게 실행하라. 오직 그 자체에 온 힘을 기울이고, 지금 이 순간의 

모든 에너지를 100% 쏟으라. 청소를 할 때는 다만 청소만 하고, 밥을 먹을 때는 다만 밥만 먹으라. 

오직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행하는 것이 내 삶의 최종 목표가 되도록 하라. 

내 삶의 창조적인 작품이 되도록 하라. 또 다른 목표를 위해 지금 여기를 낭비하지 말라. 

급하게 밥 먹고 나서 빨리 다른 일을 하기 위해 밥을 먹지 말고, 깨끗해지기 위해 청소를 하지 말라. 

다만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밥 먹는 일, 청소하는 일 그 자체가 유일한 삶의 목적지이다.

명상과 수행의 길은 쉽고도 단순하다. ‘어떤 것을 할 때는 오직 그것만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깨달음의 길, 명상의 길, 수행의 길이다. 

사람들은 밥 먹을 때 온갖 생각으로 온갖 분별을 하고, 청소할 때도 빨리 해 놓고 다른 일할 생각을 한다. 

사람들의 삶을 돌이켜 보라. 언제나 다음 순간의 목적 달성을 위해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를 헛되게

허비하고 만다. 끊임없이 바람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뛰고 달린다. 한 가지 목적을 달성했더라도 

만족은 잠시 뿐이고, 또 다시 헐떡이며 뛰고 달릴 또 다른 목적을 머리속에 계획한다. 

죽을 때까지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가 아닌 또 다른 목적지을 향해 헐떡거리면서 뛰고 달리는 삶, 

그같은 삶의 모습이 바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자화상이 아닌가. 

마음공부, 수행이란 미래를 향한 헐떡거리는 마음과 달리기를 쉬고, 마음이 과거의 경험이나 미래의 

바람과 목적에서 놓여나 마음이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깨어있음이란 모든 바람과 욕망과 목적을 놓아버리고 오직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삶을 누리고 

만끽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서 행하는 나의 행위에 완전히 집중하고 몰입해서 오직 그것을 100% 실행

하는 것이 깨어있음이다. 

어떤 것을 실행할 때는 오직 그것만이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내 삶의 전부가 되게 하라.

어떤 것을 실행할 때는 오직 그것만이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게 하라. 

다른 그 어떤 것도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의 목적이 될 수 없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어리석은 짓을 범하지 말라.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가 사람들이

가고 도착해야 할 최종 출발지인 동시에 도착지이다. ‘지금 여기’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그것이야말로 내 삶의 최종 목적지이자 출발지다.

매 순간순간 출발지이자 도착지인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으라. 

수행자에게는 지금 여기 이 자리 매 순간이 완성이고, 목적이고, 자유의 즐거움이다. 

-산빛노을(원광),  http://cafe.daum.net/okryunam/5W23/3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