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세치 혀

장백산-1 2019. 1. 27. 14:07

세치 혀


내 두 귀로 들은 이야기라 해서 다 말할 것이 못되고

내 두 눈으로 본 일이라 해서 다 말할 것 또한 못된다.


들은 것을 들었다고해서 다 말해버리면 그것은

나를 거칠게 만들고 나아가서는 나를 궁지에 빠뜨린다.


현명한 사람은 남이 하는 욕설이나 비평에 귀 기울이지 않으며

또 남의 단점을 보려고도 하지 않으며

남의 단점을 말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모든 화(禍 재앙)는 입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입을 잘 지키라고 했다.


맹렬한 불길이 집을 다 태워버리듯이

입을 조심하지 않으면 입이 불길이 되어 내 몸을 태우고 만다.

입은 몸을 내려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날이다.


내 마음을 잘 다스려 마음의 문인 입을 잘 다스려야 한다.

입을 잘 다스림으로써 자연스럽게 마음이 다스려진다.


앵무새가 아무리 말을 잘 따라한다 하더라도

자기 말은 한마디도 할 줄 모른다.


사람도 아무리 말을 훌륭하게 잘한다 하더라도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예의를 지키지 못했다면 

앵무새와 다를게 그 무엇이 있으리오!


세 치 혓바닥이 여섯 자의 몸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  법정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