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과 나그네만 바로 알아도

주인과 나그네만 바로 알아도 

주인과 나그네 이것만 바로 알아도 즐거움도,괴로움도 다 

허공(마음)에 떠 있는 먼지(망상, 분별, 번뇌)들임을 알게 될 것이다.   

먼지들이 허공에 어지럽게 흩날리더라도 허공은 늘 한결 같아 허공은 

넘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으며, 더러운 것도 깨끗한 것도 아니다.

괴로움 즐거움의 망상들이 마음에 어지럽게 흩날리더라도 마음은 늘 한결 같아 

마음은 즐거운 것도 아니고 괴로운 것도 아니며, 더러운 것도 깨끗한 것도 아니다.  

움직이는 것은 먼지일 뿐이고, 오고 가는 것은 나그네일 뿐이며, 맺혔다 사라지는 것은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일 뿐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고 늘 한결같은 주인은 허공(虛空)이고 

마음(心)이다. 그러나 알고 나면 허공도 마음도 다 임시방편의 이름인 가명(假名)이고 

허명(虛名)일 뿐이다 

세상의 온갖 것이 오직 허공 같은 마음뿐이고 다른 것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면, 

이 세상 모든 것을 몸으로 짓지 않더라도 힘을 받아서 마음대로 이루어낼 것이다. 

『능가경 집일체법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