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진실인가?

내 생각은 진실인가?

어떤 친구가 하는 행동이나 말을 두고 나는 그 친구를 '나쁜 친구'라고 내 마음속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지요. 마음속에 그림을 그린 나의 생각, 의식, 분별심 안에는 그 친구가 하는 행동이나 말을 염두

에 두고 그 친구는 나쁜 친구라는 상(相), 이미지, 모습, 그림, 인식이 각인됩니다. 그 결과 그렇게 각인된 

그 친구를 만나면 왠지 불편하고, 그 친구의 호의어린 행동도 내가 만들어 놓은 이미지, 상(相)이라는 필터

에 걸러서 그 친구를 왜곡된 시각으로 보게 됩니다. 그렇게 왜곡된 시선으로 보는 이유는 내가 만들어 놓은 

그 친구가 하는 행동이나 말에 대한 상(相), 모양, 이미지가 나쁘게 만들어졌고, 나는 그 친구에 대해 내가 

만들어 논 상(相), 모양, 이미지, 그림, 인식이 진실이라고 착각하면서 그 친구에 대한 상(相), 이미지, 모양, 

그림, 인식에 집착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사실 그 친구는 나에게 그런 나쁜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 너무 괴로운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그랬을 수도 있고, 나도 모르는 특별한 이유가 그 친구에게 있었을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내 안에 저장된 친구에 대한 의식(이것을 아뢰야식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생각, 상(相), 모습, 이미지, 

인식, 그림이 진실하다고 믿고 그런 나의 의식, 생각, 상(相), 이미지, 모양, 인식, 그림에 집착하기 때문에, 

그 친구를 거부하게 되고, 그 친구만 보면 화가 나고, 미워지고, 괴로움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 친구에 대한 나의 생각, 의식, 상(相), 이미지, 모양, 그림, 인식을 진실한 것으로 믿지 않는다면, 그 친구

에 대해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을 텐데도 말이지요. 이처럼 사람들은 기억에 저장되고, 의식에 쌓인 생각, 

의식, 상(相), 이미지, 모양, 그림, 인식들을 진실한 것이라고 여기게 되고, 그것들에 집착합니다. 그런 허망

한 생각, 착각, 집착으로부터 온갖 고통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내가 만들어논 내 생각, 의식, 상(相), 이미지, 모양, 그림, 인식을 100% 믿지 말아보세요. 모든 일어나는 

생각이나 의식,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에 대해, '그것들이 100% 진실인가?' 하고 되물어 보세요. 

그렇게 자신에게 되물어보면, 생각, 의식,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에 끌려가지 않게 되고, 집착하지 

않게 되며, 생각 의식의 감옥에서 자유로와져서 매사에 세상살이에서 고통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법상 스님-  2019년 3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