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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100% 옳은가?

장백산-1 2019. 3. 8. 17:23

내 생각은 100% 옳은가?



우리 안에서 올라오는 생각, 견해, 가치관, 기억들은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특정한 삶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것, 정보(情報)입니다. 그렇기에 생각, 견해, 가치관, 기억은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옳다라고 고정지어 놓은 뒤, 옳다고 고정지어논 자기 생각에 집착


하고 고집합니다. 그 내 생각은 옳다는 집착과 고집 때문에 내 생각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다투고, 


갈등하고, 분쟁이 일어나고, 심지어는 전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내 안에서 올라오는 모든 생각에 '이 생각이 100% 진실인가?' 하고 자신에게 되물어보세요. 100% 옳은 


생각은 결코 없습니다. 특정한 상황, 특정한 인연에서만 상대적(相對的)으로 옳은 생각이 있을 뿐입니다. 


연기(緣起)의 세계는 곧 이와 같은 상대적인 세상을 말합니다. 100% 옳은 생각이 아니라면, 그 생각을 


고집하고 집착하느라, 너무 과도하게 애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내 생각이 틀릴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활짝 열어둘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내 생각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공간도 생겨납


니다. 



사실 절대진실(絶對眞實)이라고 여기는 것들조차도 100% 절대진실인 것은 아닙니다. 100% 절대진실이


라고 그렇다고 내 생각에 집착하는 것일 뿐입니다. 내 생각이 100% 진실이라고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바로 집착에 스스로 묶이게 되고 집착이라는 감옥에 갇히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볼까요? 남편이 술마시는 것 때문에 너무 괴로운 아내가 있다고 생각해 보죠. 아내는 


평생을 남편 술 마시는 것으로 인해 괴로워할 것입니다. 술을 끊으라고 아무리 말을 하고, 화도 내고, 


부탁도 해 보고 할 것은 다 해보더라도 남편의 술 마시는 습관은 좀처럼 바뀌지 않습니다. 



부인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남편이 술 먹는 것은 안좋다라는 나의 생각은 100% 진실인데 왜 내 남편은 


내 말을 안 따를까'. 부인의 이런 생각, 내 생각이 옳다는 생각과 그 생각에 집착하기 때문에 남편과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부인의 생각이 100% 옳고, 남편의 술 마시는 행동은 그른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남편이 술을 마시면 나쁘다'는 부인의 생각은 100% 진실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술을 평생 


마시더라도 건강하게 잘 사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남편이 그렇게 술을 마시더라도, 그럴 수도 있겠다


하면서 남편을 이해해 주는 아내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시는 그 사실 자체가 부인에게 절대


적인 괴로움이 아니라, 사실은 '남편이 술 마시면 안 된다, 나쁘다'는 부인의 생각과 그 생각에 대한 집착


이 스스로 부인 자신을 괴롭히것은 아닐까요? 



내 생각이 100% 진실이 아니라면, 그 생각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내 생각은 100% 진실이라


는 생각, 그런 생각을 내려놓으면, 내 삶도 나 자신도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법상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