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 종범 스님
붓다는 인간의 삶을 자업자득(自業自得), 즉 내가 지어서 내가 받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인과(因果)입니다. 자업자득의 인과는 유심소현(唯心所現)의 인과입니다.
유심소현은 내 귀에 들리는 것, 내 손에 잡히는 것 모든 것은 내 마음이 나타난 것임을 말합니다.
내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 지느냐는 내가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내가 경험하는 것에
의해 생각, 마음이 만들어집니다. 내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 다 내 생각, 내 마음입니다.
내 눈앞에 보이는 꽃은 무엇이냐 하면 내 마음이 만들어 낸 작품입니다. 강아지가 보는 하늘은
강아지의 생각, 마음이 보는 하늘이고, 노인이 보는 하늘은 노인의 생각, 마음이 보는 하늘입니다.
이처럼 생각, 마음은 그 사람이 행동하고 경험했던 것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 지는
생각, 마음 그것을 업식(業識)이라고 말합니다. 즉 업(業)이 인식(認識)을 만드는 것입니다.
자신이 경험한 대로 세상을 보고 자신이 경험한 그대로 인생을 생각합니다.
이 세상은 오직 마음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래서 원효 스님은 “마음이 일어나면 모든 것이 일어난다”
고 말씀하셨고, 중국의 육조 스님은 “저 앞에서 펄럭이는 깃발은 깃발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고,
오직 내 마음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유심소현(唯心所現)이라는 말입니다.
천지만물이 눈앞에 있어도 있는 것이 아니요, 천지만물이 눈앞에서 없어져도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 몸이 태어나도 태어난 것이 아니고, 이 몸이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에는 본래부터 깨끗하고 청정한 진성심(眞聖心), 청정심(淸淨心)이 있습니다. 이 진성심,
청정심을 상락아정(常樂我淨)이라고 말합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은 진성심, 청정심을 불성(佛性)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업자득이라는 인과(因果)는 유심소현(唯心所現)의 인과(因果)입니다.
불자가 기도(祈禱)를 하려면 이 세상이 자업자득ㆍ유심소현이라는 인과를 믿고, 이 세상 모든 것은
불생불멸(不生不滅)ㆍ상락아정(常樂我淨)임을 믿고 기도를 해야 합니다. 우리 몸이 생로병사를 겪어도
그것과 관계없이 항상 즐거운 상락, 변하지 않는 법성, 진아, 더럽혀지지 않는 청정심이 있습니다.
이 진실을 믿는 마음이 신심(信心)입니다. 그렇게 믿고 기도하면 죄업은 소멸되고, 공덕은 증장됩니다.
기도는 공덕의 성취와 업장의 소멸입니다.
불교의 기도 방법은 첫째, 칭명(稱名) 기도입니다. 즉,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것입니다. 아미타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약사여래불~약사여래불~” 하는 것처럼 부처님의 이름을 항상
부르는 기도입니다. 두 번째로, 예경, 공양, 회향입니다. 이처럼 기도로 이뤄진 공덕을 나 혼자 가지면
생사업(生死業)인데, 공덕을 이웃들에게 회향하면 무진 공덕의 깨달음으로 돌아갑니다.
음식을 많이 만들어 나 혼자 다 먹지 못하면 버리게 되지만 여러 사람과 나눠 먹으면 생명이 됩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혼자 가지면 그냥 없어지고, 그것이 끝나면 괴로워 생사윤회를 벗어
나지 못하는 반면 공양하고, 보시하고, 회향하면 그것이 무진공덕으로 변화를 합니다.
이 같은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항상 나쁜 업을 소멸하기 위해 정진하는 것이 바로 일상정진 기도입니다. 우리 중생의 모든 허물은
아만(我慢)에서 생깁니다. 아만은 나만 인정하고, 남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서 죄업이 발생
하고 허물이 생겨나게 됩니다.
모든 대상을 실상평등으로 공경하면 일체의 죄업이 소멸됩니다. 그래서 하심(下心)하는 예경 기도가
중요합니다. 절하는 것은 무진업장이 소멸되고, 공덕이 쌓이게 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실상이
있습니다. 본성(本性, 청정심)으로 돌아가 생로병사의 실상으로 예배하는 것입니다. 항상 마음 속에
부처님을 모시고 절을 많이 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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