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세상 모든 것에서 깨어나라

장백산-1 2019. 3. 30. 16:50

세상 모든 것에서 깨어나라   / 릴라 



바로 지금 여기에 나는 앉아 있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나는 하늘을 봅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나는 


소리를 듣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나는 냄새를 맡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나는 밥을 먹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나는 벚꽃을 감상합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나는 벚꽃에 얽힌 옛 추억을 생각합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나는 과거에 친구와 벚꽃길을 걷던 추억을 생각 합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나는 과거에 대한


생각이 불러오는 아련한 감정을 느낍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나는 그 친구가 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납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나는 모든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나는 바로 지금 여기의 내가 온갖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바로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것들입니다.



지금 여기서 내가 겪는 경험은 아주 다양합니다. 그 경험은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 수 있고, 하늘 땅 


바다라는 공간을 넘나들 수도 있고, 보이는 사물, 들리는 소리, 냄새, 맛, 감촉, 생각을 모두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험하는 그 모든 것들은 바로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것들입니다.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더욱 자세히 정밀하게 살펴보면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바로 지금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즉 텅~빈 바탕자리가 굴러서 표상된 생각에 불과


할 뿐입니다.



진정한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는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라는 이름이 없습니다. 세상


모든 것의 원천, 근본, 본바탕은 결코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를 벗어나있지 않지만, 더 엄밀히 말하면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라는 시간공간적인 생각도 없는 '바로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를 지칭


하는 말입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는 모든 경험이 찰나찰나 즉각즉각 일어나고 사라지는 바탕이며, 세상 모든 것


들의 배경이며, 생각이 미칠 수 없는 곳이고,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며, 느낌으로 이미지화 될 수 없으며, 


온갖 감각이 일어날 때, 그 모든 것들과 분리 분별되어 있지 않은 하나인 성품, 근본성품(본성)입니다. 


세상 모든 것들과 분리 분별되어 있지 않은 오직 하나의 성품, 본성은 세상 모든 것들과 늘 하나이며, 


언제 어디서나 무시무종(無始無終)으로, 불생불멸(不生不滅)로, 불거불래(不去不來)로 한결같습니다.



오직 하나의 성품, 본성은 따로 마음을 내어 찾거나 몸을 움직여야지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에서 마음을 일으킬 때가 바로 오직 하나의 성품, 본성이며, 몸 자체가 오직 하나의 성품, 본성입니다. 늘 


물질적 정신적 모든 현상, 모든 것들과 일여(一如)한 성품 하나가 오직 하나의 성품, 근본성품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일어나고 펼쳐지고 사라지는 이 일들이 오직 하나의 성품입니다. 표상으로 드러나는 다양한 


것에 눈이 어둡지 않다면 찰나찰나 즉시즉시 모든 것이 오직 하나뿐인 성품, 본성입니다. 이 하나의 성품이 


세상 모든 것이고, 세상 모든 것은 세상 모든 것들이 아니라 바로 이것, 오직 하나의 성품입니다. 소리가 


이것이고, 색깔이 이것이고, 냄새가 이것이고, 맛이 이것이고, 촉감이 이것이고, 생각이 이것, 오직 하나의 


성품입니다.



그러므로 소리가 색깔 모양이고, 색깔 모양이 냄새이고, 냄새가 맛이고, 맛이 촉감이고, 촉감이 생각이고, 


생각이 움직임이고, 이 모든 것이 오직 하나의 성품뿐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각각의 모습을 버리지 않고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완전하게 평등(平等)합니다. 세상 모든 것이 오직 하나의 성품뿐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완전하게 평등한 바로 지금 여기 이 사실, 하나의 성품뿐이라는 진실을 스스로 깨닫고 나면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방되어 자유인이 됩니다. 세상 모든 것이 오직 평등한 하나의 성품이면, 


장애 될 것이 없고, 세상 모든 것에 걸릴 내가 따로 없다는 사실에 눈뜨기 때문입니다. 온 우주가 하나로 


통하여 우주가 나이고 내가 세상 그 어느 것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예전과 다름없는 삶을 사는 똑같은 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 삶을 살아가는 별개의 개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이 세상이 나를 살아가고 내가 곧 삶 세상임을 밝게 알게 됩니다.



깨달음이라는 밝은 지혜(智慧)는 모든 현상(겉모습, 존재, 것, 대상, 경계)에 구속당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겁니다. 현상의 구속을 벗어난다는 말은 개인에게 그 현상을 넘나드는 신비하고 특별한 능력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으로 드러난 모든 현상의 차별되어 있는 모습, 분별되어 있는 모양 있는


그대로 본래부터 어떠한 차별된 모습도 분별된 모양도 없다는 진실에 밝아짐이 깨어남, 깨달음입니다.



그러니 깨달음은 깨달음이라는 것도 따로 없고, 자유라는 것도 따로 없으며, 깨달음과 자유를 누릴 자도 


따로 없다는 진실에 눈을 뜨는 것입니다. 본래부터 이미 완전무결하게 깨달은 존재가 세상 모든 것들, 즉


오직 하나의 성품뿐인데 사람들이 이 진실(眞實)을 본인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