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보는데 보지 않고, 듣는데 듣지 않는다

장백산-1 2019. 4. 6. 12:34

보는데 보지 않고, 듣는데 듣지 않는다


이/달/의/법/어


보는데 보지 않고, 듣는데 듣지 않으며,

생각 없이 생각하고, 말하지 않고 말한다.


도(道)란? 다만 '이것'(책상을 두들기며)이다!

도(道)란? 진실하지도 않고 헛되지도 않다.

도(道)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

도(道)란?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다.

도(道)란? 옳지도 않고 그르지도 않다…


산이 있으면 산을 보고 강이 있으면 강을 본다.

할 일이 떠오르면 할 일을 생각하고

할 말이 있으면 할 말을 한다.


산을 보아도 산이 없고 강을 보아도 강이 없다.

할 일을 하여도 하는 일이 없고

할 말을 하여도 하는 말이 없다.


모든 사람이 다 있는데 단 한 사람도 없고

온갖 사람을 다 만나지만 만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우주삼라만상만물이 다 있는데 단 한 물건도 없고

무슨 일이든 다 하는데 아무 일이 없다.


물 마시고 밥 먹고 숨을 쉬는데 몸이 없고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데 마음은 없다.


무엇이든 못하는 것이 없는데 아무 것도 없고

끝없는 우주가 펼쳐지는데 그 무엇도 없다.


말을 하지만 누가 말을 하는지 모르고

생각을 하지만 무엇이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웃음을 웃지만 누가 웃음을 웃는지 모르고

눈물을 흘리지만 어디에서 눈물을 흘리는지 모른다.


사람도 아니고 중생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지만

사람 노릇도 하고 중생 노릇도 하고 부처 노릇도 한다.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지금 여기가

긍정할 수도 없고 부정할 수도 없는 바로 '이것'이다.


- 무심선원, 김태완 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