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생불멸법(不生不滅法) 불거불래법(不去不來法) 무시무종법(無始無終法)
이 세상 모든 것들의 본래성품 자리에는 인간이라는 동물을 포함해서 모든 것이 함께 사는 인간사회에
있는 심판관 같은 검사나 판사 같은 것은 결코 없습니다.
사람들이 알고 있고 익숙하게 부르는 신(神), God, 도(道), 부처(佛), 하느님, 천주(天主), 법(法),
진리(眞理), 마음(心), 본래의 나, 본성(본래의 성품)등의 방편(方便)으로 사용하는 이같은 이름이
가리키는 '것'은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들, 즉 생멸법(生滅法)의 근원, 근본, 본바탕이 되는 것, 즉
생겨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 것인 불생불멸법(不生不滅法),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닌 것인 불거불래법(不去不來法),
시작도 없고 마침도 없는 것인 무시무종법(無始無終法)을 가리키는 도구나 수단일 뿐입니다.
이 사실을 깨우치는 것을 이른바 방편으로 깨달음, 해탈이라 합니다.
이 사실을 깨우치고 나면 사람들과 세상을 심판하고 단죄하는 존재는 결코 이 세상에, 이 우주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없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게 됩니다. 단지 인간의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이라는 심판인 인간의 분별하는 마음을 통해 내가 죄를 짓기도 하고 내가 스스로 나에게 벌을
주기도 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죄를 짓고 죄에 대한 벌을 주는 자(者)는 위에서 말한 방편일 뿐인
이름들이 아니라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하는 인간의 분별하는 마음, 분별심(分別心), 허망한
생각인 망상(妄想)일 뿐입니다.
위에서 말한 방편의 이름들이 가리키는 '것'은 형체도 없고, 흔적도 없고, 시작도 끝도 없고, 없는 곳이
없고 없는 때가 없고, 허허공공(虛虛空空)해서 사람들이 '이것'을 볼 수도 없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 인식이라는 분별심의 작용이 사라진 자리, 허공과 같은 텅~빈 바탕자리로서
우주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을 전부 다 보고 관찰을 하는 단 하나 뿐인 실재(實在)입니다. 이 단
하나뿐인 실재가 마치 어머니 같은 존재로서 우주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전부 다 생겨나게
하고, 감싸고 있고, 보호해 주고 있고, 키워주고 있고, 사라지게 하고 있는 겁니다.
사람들 각자의 본래성품이 이와 같은 실재(實在)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생멸법(生滅法)이 곧 불생불멸법
(不生不滅法)이고 불생불멸법(不生不滅法)이 곧 생멸법(生滅法)입니다. 이 사실을 다른 말로 표현한 것이
많은 세계인들에게 회자되는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
是色)입니다. 따라서 사람은 실재(實在)로서, 생겨남도 없고 사라짐도 없는 존재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항상 활짝 열어두고 아무 두려움, 괴로움 없이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라는 인생, 삶, 세상, 현상세계를
즐겁게 누려야 마땅할 것입니다.
慧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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