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적요(寂寥)

장백산-1 2019. 7. 9. 17:10


[포토친구]  적요(寂寥)

입력 2019.07.09. 16:30



오십의 나이를 넘기던 해 
문득 허무가 찾아왔지요.

욕심은 원래 없던 사람이니 버릴 것은 없었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남의 탓으로 
그래서 내 운명은 내 기운이 아니라 여겼던 모양입니다.

문득 다가온 허무는 또한
문득 사라지더군요.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자신을 위로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요?

여전히 훅~ 하고 허무가 오긴 하지만
아직은 괜찮은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2019년 7월 속초 보광사에서

사진가 지나온날/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