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텅 빈 충만

장백산-1 2019. 7. 25. 13:00

텅 빈 충만  / 김강좌



주인이 잠시 집을 비우고 보이지 않은 곳으로 외출을 하면


빈집은 그리움을 사르듯 부서지는 빛살에 시선을 멈추고


침묵하는 공간을 사색으로 채운다



바람이 지나는 곳에 나뭇잎은 제 몸 흔들어 스스로 길을 열어 주고


때가 되면 아낌없이 내어주는 텅 빈 충만에서 여유를 배운다



무시로 드나드는 물욕에서 마음이 자유로워 지면


마당에 들어선 햇살도 꽃잎 사이를 스치는 바람도


하루 치 행복으로 충분하다



- 꽃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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