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의식이란 물질의 수학적 패턴

장백산-1 2019. 8. 12. 12:46

의식이란 물질의 수학적 패턴


의식은 기계나 컴퓨터 칩에도 깃들 수 있다

몸은 의식 위한 필수조건 아냐
과학계 “실리콘 생명체도 의식이 가능”
불교에선 외계생물까지도 의식 인정
“의식이란 물질의 수학적 패턴”


의식과 영혼은 반드시,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종류의, 육체에만 깃들어야 할까? 심장·허파·방광·간장·위장·대장·소장·지라·핏줄·힘줄·뇌가 있어야만 의식과 영혼이 깃들 수 있는 것일까? 이들 중 일부가 없어도 의식과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주장하는 걸 보면, 이들이, 의식이 깃들기 위한 필수조건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설사 심장을 기계로 바꿔치기 해도, 간이 기능을 못해 기계로 투석을 해도, 여전히 의식이 있는 걸 보면, 의식과 영혼은 기계에도 깃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 과학이 발달해 기억력·이해력·판단력·언어구사력 등을 돕기 위해 뇌의 일부분을 기계나 컴퓨터 칩으로 교체해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 일부분만 바꾸었기 때문이라고? 그럼 야금야금 다 바꾸면 어떻게 될까? 만약 다 바꾸어도 여전히 의식이 존재한다면, 의식과 영혼은 기계에도 깃드는 것이다.

호흡기관·소화기관·순환기관·근육기관은 몸에 에너지공급(산소·영양분 획득·배분)과 장소이동을 담당하므로 만약 다른 식으로 이런 기능을 할 수 있다면, 이런 기관이 또는 이런 기관의 지금과 같은 형태와 구조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사실은, 의식과 영혼은 다른 물질로 이루어진 육체에도 깃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생물학자들은 탄소 대신 실리콘을 기반으로 한 생물체도 가능할 걸로 본다. 물론 탄소·실리콘 이외의 다른 물질이 있을 수도 있다. 불교는 기독교 회교 등 다른 종교와 달리 외계생물까지도 인정한다.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는 무수한 인간세계를 가정하고 있다. 이 불교우주론이 10억개나 되는 각각의 세계에 수미산과 인간계를 상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와 똑같이 생긴 자연환경과 지구인과 똑같은 육체를 가진 인간들이 다른 행성들에도 살고 있다고 가정하는 걸로 보인다. 왜냐하면 각 세계에는 지구처럼 해와 달이 하나씩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은 옛날 사람들은 달이 해의 반사체라는 걸 모르고 달이 독립적인 발광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생겼다. 예를 들어 청화 스님의 스승 금타 스님은 ‘금강심론(金剛心論)’에서 달이 독립적인 발광체라고 주장했다.

과학자들 특히 물리학자들이 의식을 탐구하고 있다. 이론물리학자 막스 테그마크(Max Tegmark) 같은 이는 의식이 물질의 수학적 패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물질의 특정한 패턴 또는 특정한 상태에서 나오는 창발적(emergent)인 성질이라는 것이다. 물이 가진 축축함은 H2O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H20의 배열상태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H2O로 이루어진 수증기나 얼음에는 축축함이 없는 것이다. 물과 수증기와 얼음은 성분에는 차이가 없으나, 분자들의 배열상태에는 차이가 있다. 테그마크는 물질이 특정한 배열상태를 이루면 의식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즉 영혼이 깃들어야 의식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럼 영혼론자들은 이렇게 대응할지 모른다: 그런 특정한 배열을 한 물질이 만들어지면 거기에 영혼이 자동적으로 깃든다, 마치 물이 많으면 거기 물새가 깃드는 것처럼. 만약 뇌를 이루는 소립자들이 모두 모든 물리법칙을 지킨다면 영혼은 전혀 할일이 없으며, 만약 그 소립자들이 영혼에 이리저리 떠밀려서 물리법칙을 어긴다면 영혼은 물리학 연구대상이 된다. 하지만 그런 증거가 없기에, 심신이원론(心身二元論)은 과학자들 사이에서 입지를 잃게 되었다. 즉, 뇌의 활동에는 기(氣)나 엘랑 비탈(elan vital)이나 영혼 같은 것들이 필요 없다.

의식은 3가지를 주요 특징으로 한다. 정보수집[감각기관의 기능, 불교적으로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육식(六識)의 기능], 정보처리[불교적으로는 식(識)의 기능, 현대뇌과학에 의하면 뇌의 기능이다.], 정보불러오기[불교적으로는 식(識)의 기능 중 기억의 기능]이다. 그리고 3가지 기능들은 하나로 통합되어있다. 의식의 이런 기능과 특징을 지닌 물질을 퍼셉트로니움(perceptronium)이라고 부른다. 불교적으로는 식체(識體)에 해당한다. 의식이 아무데나 깃들 수 있다면 영혼은 왜 필요한 것일까?

강병균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 bgkang@postech.ac.kr
[1499호 / 2019년 7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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