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숨 보기 마음 보기

장백산-1 2019. 8. 21. 12:57

숨 보기 마음 보기  - -  월호 스님 


수행에서 제일 쉬운 수행은 '숨 보기'입니다. 자기 마음이 자기 코 밑에 있다고 생각하고

숨을 들이쉴 때 '들이쉰다' 숨을 내쉴 때 '내쉰다' 이렇게 호흡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살아있는 동안 평상시에 숨 안 쉬는 사람있으면 손 한번 들어보세요. (대중 폭소)

숨 쉴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수행이 '숨 관찰' '숨 보기'입니다.


'숨 보기' 수행은 숨 안 쉬는 사람은 못 해요. 숨 안 쉬는 사람은 누구예요? 죽은 사람이죠.

그러니까 '숨 관찰' 수행은 죽으면 못 해요. 그럼 언제 해야 하겠어요? 살아있을 때 해야지요.

살아있을 때 부지런히 해야 할 일이 바로 이 일 '숨 보기' '숨 관찰' 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마음 보기'. 마음이 퍽 일어날 때 '마음이 일어나는구나~' 일어난 마음이 사라질 때 

'마음이 사라지는구나~' 이렇게 마음 일어남과 사라짐을 관찰하는 거예요. 이 세상 모든 현상들은 

그것이 물질적 현상이던 정신적현상이던 모든 현상들은 단 한 순간도 멈춤이 없이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일어났다가 사라집니다.


여러분도 막 기분나쁜 일 생겼다가도 몇 일 지나면 살살 사라지죠? (대중 네~) 막 화가 나서 무슨 

일이라도 낼 것처럼 씩씩거리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화가 슬그머니 가라앉아요.

이게 바로 모든 현상들의 일어남과 사라짐입니다. 생과 멸(生滅), 생과 사(生死)라는 현상입니다


고통이라는 것도, 지금 아무리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분이라도 고통은 반드시 사라집니다.

고통도 역시 올라갔다가 내려가게 돼 있어요.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입니다.


일어났다 사라지는 동안을 이걸 잘 견뎌야 되는데 그 견디는 방법이 무엇이냐?

무조건 '참아야지, 견뎌야지~' 하면 빵 터져버리니까 그대신 관찰을 해야 합니다.

'아~ 고통스럽구나 월호가..' '아~ 아프구나 월호가..'자꾸 이렇게 닉네임을 붙여서 

고통 괴로움 아픔을 관찰을 해줘야 합니다. 고통 괴로움 아픔을 바라봐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가 보면 내가 고통스럽고 괴롭고 아픈 게 아니라 '월호'라는 제3자가 고통스럽고 괴롭고 

아픈 게 되고 '나'는 월호가 아픈 것을 관찰하고 있는 관찰자(觀察者), 주시자(注視者)의 입장에 서서 

보는 연습이 돼요. 물론 처음부터 잘되지는 않지만 자꾸 연습하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진전이 됩니다.


성질이 확~ 일어나다가도 '성질이 일어나는구나 월호가..' 그러면 월호가 성질내는 거지 내가 

성질내는 게 아녜요 ㅎㅎ. '나'는 월호가 성질내고 있는 걸 관찰하고 있는 거예요. 이거 잘되면요.. 

나중에 죽어서 화장을 할 때에도 '몸뚱이가 불타고 있구나 월호가..' ㅎㅎ. 화장하는 걸 나는 밖에서 

구경을 하는 겁니다. 월호는 내가 아닙니다. '월호'는 임시적으로 지어붙인 이름이지, 은사스님께 

받은 법명일뿐 월호라는 이름은 '고정된 실체'로서의 월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닉네임이나 법명을 자꾸 갖다 붙여가지고

'아프구나, 고통스럽구나, 성질나는구나 누가누가..' '욕심이 나는구나~ 월호가..'라고 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여러분도 '월호가..' 이러면 안 돼요.  (대중들 폭소) 자기 이름이나, 자기 닉네임이나

자기의 법명을 붙이세요. ㅎㅎ. 사방에서 월호가 성질내고 그러면 안 되지요. 그렇게 하는 그것이 

바로 봄, 관찰이고 수행입니다.


수행이라고 뭐 꼭 절에 가서만, 선방에서만 하는 게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생활속에서도 얼마든지 

안팎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용변을 보면서도 

'용변을 보고 있구나~ 월호가..'라고. 바라봄, 관찰, 수행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합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숨을 관찰하고, 마음을 관찰하고, 몸을 관찰하고, 느낌 감정을 관찰하고, 생각을

관찰하고, 자기의 성품까지 관찰하다보면 차츰차츰 안팍으로 일어나는 현상들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힘, 통찰력(洞察力)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모든 현상들에 대한 객관적인 통찰이 많이 되면 될수록 마침내 세상만사를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는 지혜가 생깁니다. 그리고 지혜가 생겨서 그 지혜를 잘 쓰면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진실로 우주 전체, 이 세상 모든 것의 본바탕, 근본, 본질인 부처님을 공경하고 예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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